증권가, 내년 코스피 예상밴드 3000이상 '장밋빛 전망'

증시 랠리 이어가자 증권사들 줄줄이 내년 목표지수 올려 잡아
반도체·5G·전기차·친환경·언택트 플랫폼 관련주 유망 종목 거론

코스피지수가 2800선을 뚫자 증권사들은 내년 코스피 예상지수를 3000 이상으로 올려잡는 등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 2800선을 돌파한 가운데 내년에 3000을 넘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증권사들도 내년 코스피 예상밴드를 3000 이상으로 줄줄이 상향 조정하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70% 오른 2806.86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에는 2812까지 올라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날은 ‘삼성전자’가 지수 전체 상승세를 이끌었다. 지난 24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5.28% 뛰어오른 신고가 7만7800원에 마감했다.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와 배당 기대가 맞물리면서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가 유입돼 삼성전자 주가가 급등했고 이는 코스피를 끌어올렸다. 

 

특히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주식 상속세가 최근 11조366억원으로 확정되면서 재원 마련을 위한 특별 배당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며 매수가 늘어났다. 이날 기관과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각각 2885억원, 146억원을 매수했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삼성전자의 효과다. 특별배당을 노리는 외국인이나 기관 투자자들이 ‘28일에는 주가가 더 비쌀 수도 있겠다’고 생각해 24일에 수급이 집중됐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지수 상승에 삼성전자가 1%포인트 넘게 기여했다”며 “내년 메모리 반도체 업황 호황과 파운드리 수요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고 연말 배당 수요도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스피가 상승랠리를 이어가자 증권사도 줄줄이 내년 목표지수를 3000 이상으로 올려 잡았다. 이달 들어 증권사들은 내년 코스피 최고점을 이전 2700~2800대에서 3000 이상으로 올렸다. 신한금융투자는 10월말 내년 코스피 범위를 2100∼2700으로 예상했지만 지난 7일 3150∼3200으로 상향조정했다. 한화투자증권도 10월 말 2100∼2700로 제시했다가 7일 2100∼3000으로 높였다. KB증권은 지난 22일 내년도 코스피 타깃을 3200포인트로 수정 제시했다.  

 

하이투자증권은 11월 중순 내년 코스피 최고치를 2760으로 예상했지만 지난 11일 내년 코스피가 최소 3000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증권, 현대차증권, 흥국증권도 내년 코스피 전망치를 3000 이상으로 올렸다. JP모건은 이달 초 주택시장 규제와 기업 이익 증가를 이유로 내년 코스피가 3200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양호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 글로벌 경기 회복 구간에서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산업 구조 등으로 투자 매력이 커진 상황”이라며 “60조원을 넘는 증시 대기 자금 때문에 지수 하단도 과거보다 높을 것으로 보여 최근의 상승을 과열로 단정할 순 없다”고 말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128조원으로 예상되는 2021년 순익 컨센서스가 10% 상향될 것으로 가정하고 목표 주가수익비율(PER)을 역사적 고점인 13배까지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내년 유망 주도주로는 반도체, 5G, 전기차 등의 업종을 꼽았다. 수소, 풍력,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 기업, 언택트 플랫폼 기업 등도 내년 블루칩 업종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주도 테마의 조건은 시장 대비 돋보이지 않은 전년도 성과, 낮은 관심도(거래대금)와 둔화한 이익 모멘텀, 높은 기대치 등이 있는데 이를 통해 내년 주도 테마를 예상해 볼 수 있다”며 “내년에는 5G·폴더블과 같은 IT 기술주, 콘텐츠·광고, 태양광, 게임주 등이 유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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