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업체, 진단키드 시장 진출 '속도전'

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 미국·유럽 대규모 수출 잇따라
셀트리온, 미국에 2400억원 규모 코로나19 항원키트 공급
GC녹십자엠에스, 헝가리에 138억원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김민지 기자] ‘한국산 진단키트’에 대한 세계 각국의 러브콜이 이어지면서 국내 바이오 기업은 물론 제약사들까지 진단키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액은 올해 들어 지난 11월까지 2조5000억원을 기록했으며 연내 3조원 돌파 전망도 나오고 있다. 

 

셀트리온은 이달부터 미국에 2400억원 규모의 코로나19 항원진단키트 ‘디아트러스트’를 공급한다. 사진=셀트리온

셀트리온은 이달부터 미국에 2400억원 규모의 코로나19 항원진단키 공급을 시작했다. 셀트리온은 체외진단 전문기업 휴마시스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항원키트 ‘디아트러스트’를 미국 자회사 셀트리온USA를 통해 미국 뉴욕에 있는 도매유통사 ‘프라임 헬스케어 디스트리뷰터스’(이하 프라임 헬스케어)에 독점 공급한다. 

 

이번 계약은 셀트리온USA가 지난달 프라임 헬스케어에 2100억원 규모로 공급하기로 했던 코로나19 항원키트 ‘샘피뉴트’ 계약을 해지하고 신규 체결한 것이다.

 

샘피뉴트의 경우 대량 생산을 위한 설비 확충에 장기간이 소요돼 고객사가 원하는 공급 기한에 맞출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계약을 해지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상황에서 현재 수요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디아트러스트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표면 항원을 인식해 감염 여부를 15분 이내에 확인할 수 있는 신속 진단키트다.

 

디아트러스트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승인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프라임 헬스케어가 미국 내 판매를 맡는다. 

 

GC녹십자의 자회사인 GC녹십자엠에스는 코로나19 진단키트 부문의 유럽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GC녹십자엠에스는 헝가리에 1260만달러(137억6900만원) 규모의 코로나19 항원진단키트를 수출한다. 이달 안으로 첫 물량을 선적할 계획이다.

 

이번 수출 계약은 GC녹십자엠에스와 무역회사 광일이 체결했으며 광일이 코로나19 진단키트를 헝가리에 공급한다. 계약 기간은 3개월이다. 이 제품은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현장에서 10분 안에 진단할 수 있는 항원 진단키트다. 검체로 가래를 이용하므로 별도의 장비 없이 코로나19 환자의 감염 여부를 맨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GC녹십자는 지난 10월말 코로나19 진단키트의 유럽 수출이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6000만 달러가 넘는 계약을 성사시켰다.

 

GC녹십자엠에스 관계자는 “유럽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이 본격화되면서 진단키트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며 “혁신적인 기술력으로 세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고 설명했다.

 

씨젠은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개발·수출로 올해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매출 1220억원의 10배 가까운 금액이다. 씨젠 측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분자진단 시약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minj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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