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이 초래하는 수면 중 이상행동은?

[정희원 기자] 우울증은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방해하는 위험 요소다. 최근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코로나 블루'로 인해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도 부쩍 늘고 있다. 우울증은 평소 아무렇지 않게 하던 일상생활에 크고작은 변화를 일으킨다.  

 

이 과정에서 건강한 수면에도 이상이 생길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특히 수면 중 이상행동 증세는 신경정신과적 약물 남용과 관계가 깊은 것으로 알려져 의사와 충분히 상의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렘수면행동장애, 반복적수면마비(가위눌림), 혼돈각성 등 수면 중 이상행동을 겪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렘수면행동장애는 렘수면 시 꿈 속에서 일어나는 행동이 수면 중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수면 중에는 원래 근육이 약화된다. 특히 렘수면 시 호흡근과 안구근을 제외한 모든 근육이 마비된다.  

 

이때 말하기, 웃기, 소리치기, 알 수 없는 제스쳐, 주먹질, 발길질 등의 이상 증세가 나타날 수 있는데 이를 렘수면행동장애로 본다.  

 

50대 이후 남성에서 주로 발생하며 파킨슨병·치매·기면증·풍 등 신경과 질환 등을 앓았거나, 우울증 약물을 복용한 경우 등이 발병 위험 인자로 꼽힌다. 또 청소년기의 기면증과 신경정신과적 치료와도 연관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가위눌림은 잠들거나 깰 때 몸이 움직일 수 없고 수초에서 3분 정도 지속되는 질환으로 환각을 동반할 수 있다.  

 

의식이 보존된 상태에서 모든 현상을 기억하고 강한 불안감을 겪는데, 이 역시 우울증 약물 복용과 연관성이 높은 측면이 있다고 알려졌다. 대부분 자발적으로 해소되나 기면증과 연관된 경우라면 단독 발병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혼돈각성 역시 정신과적 약물, 우울증 약물 복용이 악화 인자인 수면 중 이상행동 증세로 꼽힌다. 수면 중 각성하거나 야간 수면에서 일어날 때, 낮잠에서 깨어날 때 반복적으로 정신적인 혼란이나 혼란된 행동을 보이는 질환이 바로 혼돈각성이다.

 

5세 전에는 정상적으로 나타날 수 있지만 성인에게서 나타날 경우 폭력, 사고, 사회생활 문제를 나타내며 지속성을 갖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에 나서야 한다.  

 

아울러 수면 중 갑자기 깨어나 큰 소리를 지르는 야경증, 수면 중 음식이나 음료를 섭취하는 수면 중 섭식 장애 역시 우울증과 관련이 깊다.  

 

이종우 숨수면클리닉 원장은 “이같은 수면 중 이상행동 증세를 방치하면 건강한 숙면이 어려워지고 나아가 우울증이 더 심해져 상태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며 “따라서 우울증 치료 과정에서 이같은 변화를 겪고 있다면 수면 중 이상행동을 교정하기 위한 치료를 동반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그에 따르면 수면 중 이상행동은 3D CT·수면다원검사 등으로 개인의 수면 패턴을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이후 상황에 맞는 적합한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이 원장은 “우울증으로 인한 수면 이상행동은 우울증을 적극 관리해야 근본적인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며 “무조건적인 약물 남용은 피하고 건강한 수면을 올바르게 지속하며,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꾸준하게 유지하고, 문제가 느껴지는 경우 의료기관을 찾아 의사와 상담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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