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美 상장 소식에 ‘물류 리츠’ 뜬다

ESR켄달스퀘어리츠, 6000원선 등락…임대면적 중 쿠팡 비율 49%
수도권 등 11개 물류센터 보유…편입 자산 확장 가능성도 높아질듯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앞둔 쿠팡 덕분에 물류 리츠 등 관련 수혜주들이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쿠팡이 뉴욕 증시 입성을 공식화하자 ‘물류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가 재조명받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일한 상장 물류 리츠인 ‘ESR켄달스퀘어리츠’는 쿠팡의 상장 소식이 알려진 후 첫 거래일인 지난 15일 전 거래일(5870원) 대비 2.9% 오른 6040원을 기록했다. 쿠팡 효과로 6000원선 안착에 성공한 것이다. 이날은 전 거래일보다 1.34% 내린 59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2월 상장한 ESR켄달스퀘어리츠는 쿠팡의 물류센터 중 30%를 보유, 운용하는 리츠로 임대 면적의 49%를 쿠팡이 쓰고 있다. 수도권과 지방에 걸쳐 총 11개의 물류센터를 자산으로 갖고 있다.

 

업계에선 쿠팡의 가장 큰 수혜주로 ESR켄달스퀘어리츠를 꼽고 있다. 개별 종목에 비하면 켄달스퀘어리츠의 상승 폭이 크지 않지만 타 리츠와 비교하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리츠업계가 고전하고 있지만 물류 리츠는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물류 리츠 임대율은 95.9%에 달했다. 리테일과 오피스 리츠는 배당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했지만, 물류 리츠는 수요가 꾸준하고 외형도 성장해 안정적으로 배당을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물류 리츠 중 규모가 크고 부동산 위치가 특정 지역에 편중돼 있지 않은 종목이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상장을 통한 지속적인 사업 확장 과정에서 이커머스 기업의 가장 큰 투자는 물류센터가 될 것”이라며 “ESR켄달스퀘어리츠의 편입 자산의 확장 가능성도 높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일본 1위 물류 리츠인 닛폰 프로로지스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물류센터 노후화가 심한 일본에서 최신식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기업과 포트폴리오가 차별화된다”고 덧붙였다.

 

향후 물류리츠를 중심으로 한 공모 리츠 전반의 수익률 향상도 기대되고 있다.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지만 물류센터를 자산으로 담은 리츠를 설립하고 상장을 준비하는 곳들이 있기에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시너지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로 언택트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물류 리츠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장승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자상거래 시장이 성장하면서 물류센터 투자가 확대돼 코로나19 영향으로 감소하던 물류 리츠 부동산 순인수 금액이 지난해 3분기 기준 389% 증가했다”며 “다만 공격적인 물류 부동산 투자로 인해 금리 상승기에 이자 부담이 커질 위험은 있다”고 말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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