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호 공급 ‘깜짝’ 카드, 관건은 토지보상·교통대책

광명시흥, 서울 가깝고 토지가 저렴해 물량공급 유리
전문가들 “4년 뒤 입주, 집값 안정 효과 제한적일 것”

정부는 6번째 3기 신도시로 지정한 광명시흥에 약 7만 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사진은 경기도 시흥시 과림동 및 광명시 노온사동 일대 전경. 연합뉴스

[세계비즈=박정환 기자] 정부가 광명시흥에 7만 가구공급하는 ‘깜짝’ 카드를 꺼내들면서 ‘2·4 대책’ 구체화를 위한 첫 발을 뗐다. 예상보다 빠른 신규 택지 발표에 시장은 가시적인 공급 신호를 보여줬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만 분양 시점이 2025년인 만큼 시장 안정 효과가 당장 나타나기는 어렵고, ‘풍선효과’로 서울 금천·구로 등 인근 지역 집값이 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당초 시장에선 빨라도 2분기에나 신규 택지가 공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2·4 대책을 두고 ‘계획만 있고 실체가 없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자 정부가 발표 시점을 앞당겨 강력한 집값 안정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6번째 3기 신도시로 지정된 광명시흥에는 여의도 면적 4.3배에 달하는 1271만㎡ 부지에 총 7만 가구가 공급된다. 부지 중 광명시 지역(광명동·옥길동·노온사동·가학동)이 811만㎡, 시흥시 지역(과림동·무지내동·금이동)이 459만㎡이다.

 

이들 지역엔 서울 도심까지 20분대로 접근이 가능토록 1호선, 2호선, 7호선, 신안산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제2경인선 등을 연결하는 철도 중심의 대중교통 체계가 구축된다. 여의도 1.3배 규모의 공원과 녹지도 조성된다.

 

시장은 인구 급증에 대비해 교통 인프라를 잘 구축한다면 수도권 집값 안정에 일부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광명시흥의 경우 공급 예정 부지와 물량이 분당에 맞먹을 만큼 상당하고, 입지도 서울과 거의 붙어 있어 수도권 서남부는 물론 서울권 주택 수요까지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 그동안 특별계획구역으로 묶여 있어 토지 가격이 비교적 낮기 때문에 대규모 물량을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사업구역 내 광명지역은 2010년 보금자리주택 지구로 지정됐다가 2015년 지정이 해제된 이후 특별관리지역으로 관리돼 왔다. 현재 일부 취락 및 공장 외에 대부분 농업용 비닐하우스와 논·밭으로 이뤄져 있다.

 

실질적인 입주가 2025년에나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가시적인 집값 안정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기존에 발표된 3기 신도시의 택지보상 등 진척 사항이 덜 가시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단기적인 시장안정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 주도의 공공개발로 수도권 서남부 집값은 일부 잡히겠지만 서울 금천과 구로, 인천, 안양 등 인근 지역의 집값은 오히려 상승할 수 있다며 풍선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토지보상 문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통 토지보상은 감정평과 결과를 토대로 시세보다 낮게 책정돼 주민들이 반발하는 사례가 많다. 실제로 인천계양이나 남양주왕숙 등 다른 3기 신도시 지구에서도 토지보상 문제를 두고 정부와 주민 간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다.

 

광역교통망 구축도 넘어야 할 산이다. 이미 광명은 시흥, 안산, 부천 지역의 교통량이 경유해 서울로 빠지는 비율이 전체 교통량의 40%를 넘어서고 있는 만큼 교통 인프라 구축이 필수다.

 

하지만 업계에선 정부가 교통대책으로 제시한 광역철도망이 신도시 입주에 맞춰 개통할 수 있을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GTX-B의 경우 GTX 3개 노선 가운데 예비타당성 조사를 가장 늦게 통과한 만큼 빨라도 2028년에나 개통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pjh12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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