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두뇌톡톡’ 치매 예방 효과…어르신 장기 기억력 13%↑

SK텔레콤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이준영 교수 연구팀은 ‘AI스피커를 활용한 기억훈련 프로그램이 노년층 인지기능 향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문을 국제 학술지에 발표했다. 사진=SK텔레콤

[세계비즈=김진희 기자] SKT AI 스피커 ‘누구’ 기반 기억훈련 프로그램 ‘두뇌톡톡’을 지속 이용한 어르신들의 장기 기억력이 13% 향상되고, 작업 기억력도 11.4% 향상되는 등 치매 발현 지연에 유의미한 효과를 확인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SK텔레콤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이준영 교수 연구팀은 AI스피커를 활용한 기억훈련 프로그램이 노년층 인지기능 향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문이 세계적 권위의 국제 학술지에 게재됐다고 1일 밝혔다.

 

 해당 논문은 의료정보학·헬스케어 분야 저명 국제 학술지인 ‘JMIR(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에 최근 게재됐다. 연구팀은 2019년 10월부터 2020년 2월까지 8주간 60세 이상 어르신 80명을 대상으로 하루 3회 ‘두뇌톡톡’을 이용한 집단과 이용하지 않은 집단의 인지능력을 비교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두뇌톡톡’을 이용한 어르신들의 기억 장애 진단 척도인 장기기억력(delayed recall), 언어유창성(fluency), 작업기억력(digit span backward) 관련 인지능력 수치가 각각 13%, 11.4%, 15.5% 향상됐다. 언어유창성은 사고유연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고, 작업기억력은 학습과 집행기능에 영향을 주는 일종의 단기기억이다.

 

 이준영 교수 팀은 ‘두뇌톡톡’이 국내외에서 치매 예방과 관리에 활용되는 대면 ‘메타기억훈련(MMT)’과 유사한 효과가 있고, 이는 기존 오프라인 훈련처럼 치매 발현율을 30% 이상 낮출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메타기억이란 자기의 기억력을 모니터링하고 향상시킬 수 있는 능력으로, 치매 예방과 관리를 위해서는 이에 대한 훈련이 필요하다. 실제로 주요 일선 병원과 치매안심센터 등에서 인지기능 강화를 위해 메타기억훈련을 활용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AI 스피커 기반 기억훈련 프로그램이 치매 예방에 미치는 효과를 확인한 논문으로서, 세계적 수준의 학술지에 게재돼 처음으로 의학적으로 검증을 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SKT 측은 설명했다.

 

 SKT는 향후 이준영 교수 연구팀이 설립한 디지털치료 스타트업 ‘이모코그(emocog)’와의 협업을 통해 ‘두뇌톡톡’ 고도화 및 대중화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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