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정빈 선임기자]“전기차는 스마트폰과 같은 혁명적 디바이스가 아니다.”
12일 외신에 따르면 서학개미의 주력투자종목인 테슬라 가치에 대해 워런 버핏의 절친이자 유명투자가인 휘트니 틸슨이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이메일을 통해 이같이 경고하고 나섰다.
휘트니 틸슨은 버크셔 해서웨이의 일원이자 워런 버핏과 투자 파트너로 일하고 있다.
틸슨은 이메일을 통해 “전기차 판매는 앞으로 급증할 것이며 5년 이내에 미국에서 판매하는 차량의 절반 이상이 될 것”이라고 전기차의 일반적인 미래전망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의견을 내놨다.
하지만 그는 “최근 전기차 분야의 주식은 이미 많이 올라 대부분 피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이와 관련, 전기차가 스마트폰과 같은 혁명적인 제품이 되기는 어렵다는 점을 들었다.
스마트폰의 경우 기존의 전화기는 물론 스마트폰 이전에 가장 발전했던 블랙베리폰과도 선을 확연하게 긋는 혁명적 디바이스였지만 전기차는 다르다는 주장이다.
전기차는 기존의 자동차가 수행하는 작업을 그대로 수행할 뿐 기능에서 완전히 새롭거나 혁명적으로 달라진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운전자가 전기차에 누워서 마사지를 받는 동안 자동적으로 목적지로 간다든가 하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또 전기차를 집에서 충전할 수 있는 경우도 전 세계 가구의 18% 정도에 불과하다고 제시했다.
이와 함께 전기차의 보급 자체가 예상보다 더뎌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월가는 미국 전기차 시장이 연간 1억대에 달할 것으로 보지만 그보다는 훨씬 적은 1800만대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특히 틸슨은 테슬라 주가 수준이 지난해 매출의 24배에 달하고 있다며 테슬라 주식은 이미 많은 공매도에 노출되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발표된 컨슈머 리포트 자료를 인용, 테슬라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모으는 것은 월가의 일반적인 판단과는 달리 테슬라 최고경영인인 일론 머스크 때문이 아니라는 점을 들었다.
컨슈머 리포트에 따르면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테슬라를 구매하는 경향이 높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머스크가 마치 주식시장의 흐름을 지배하는 듯 보이지만 머스크가 만든 테슬라 자동차가 판매의 마법을 부리지는 못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또 테슬라가 봉착한 또 다른 문제로 폭스바겐과 볼보, GM 시보레, 현대차, 기아차가 제작한 전기자동차와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는 점을 들었다.
요컨대 틸러슨이 바라보는 전기차 전망은 밝지만 스마트폰 만큼 혁신적인 제품은 아니며, 테슬라 등은 거품이 많다는 분석이다.
어쨌든 테슬라는 해외에 투자하는 우리나라 개인투자자들인 서학개미들의 주력종목인 만큼 투자에 각별한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jbl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