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글·사진 전경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웰니스관광’이 주목받고 있다. ‘웰니스’는 웰빙(well-being)과 건강(fitness)의 합성어로 건강과 행복한 삶을 뜻한다. 일시적으로 휴식하고, 느끼고, 먹는 단순한 힐링 여행이 아닌, 웰니스관광은 스파와 휴양, 뷰티 프로그램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8개소의 ‘추천 웰니스 관광지’를 선정, 올해도 본격적인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7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장 주목받는 웰니스 관광지는 서부 경남 지역이다. 경남 웰니스관광 클러스터는 산청군, 함양군, 거창군, 합천군, 남해군, 고성군, 통영시, 거제시 등 8개 시군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중에서 험준한 산악지대에 파묻혀 있는 거창과 합천은 관광객이 몰리지 않는 ‘언택트 여행’의 최적지로 손꼽힌다.
▲거창 수승대
수승대는 남덕유산의 남쪽 자락에 펼쳐진 계곡 명승지로 계곡 풍경이 수려한 거창 제일의 명소다. 한여름 물놀이 시즌만 피해 가면 유유자적한 트래킹을 즐길 수 있는 수승대에는 거북바위, 관수루, 구연서원, 요수정 등의 볼거리가 풍부하고 목재문화체험장, 눈썰매장, 캠핑장, 물놀이장 등이 갖춰져 있다.
수승대는 삼국시대 때 백제와 신라가 대립할 무렵 백제에서 신라로 가는 사신을 전별하던 곳으로 처음에는 돌아오지 못할 것을 근심하였다 해서, 근심 수(愁), 보낼 송(送)자를 써서 수송대(愁送臺)라 불렀다. 그후 퇴계 선생이 발음이 비슷한 수승대(搜勝臺)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전해진다.
현수교 앞에서 왼쪽으로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서 거북바위 옆다리를 건너 계곡 반대편 길을 돌아 현수교를 건너 나오면 수승대의 볼거리를 전부 돌아볼 수 있다. 소요시간은 1시간 이내며, 모두 평탄한 길이다.
구연서원 옆 계곡에는 거북바위가 있다. 바위 위에 소나무들이 자라고 있는데, 신권 선생이 심은 소나무로 알려져 있다. 바위에는 한자가 빼곡하게 새겨져 있는데, 퇴계 선생의 시와 임훈의 화답시도 있다. 요수정은 신권 선생이 세운 정자로 계곡을 내려다보는 정자이며, 함양재는 구연서원의 별채다.
▲거창 항노화 힐링랜드(우두산 출렁다리)
거창 항노화 힐링랜드는 해발 1046m의 우두산 자락 천혜의 산림환경을 활용해 힐링과 치유를 주제로 조성한 곳이다. 현재 막바지 공사가 한창으로 자생식물원과 숙박시설이 준공되는 오는 5월에 정식 개장할 예정이다.
지난해 SNS를 뜨겁게 달궜던 우두산 출렁다리는 등산로가 상봉과 마장재로 갈리는 지점에 있다. 국내에 약 200여개 있다는 출렁다리 중 모습이 가장 특이하며 주변 풍경도 수려하다. 우두산의 해발 600m 지점 계곡 위 세 곳을 연결한 Y자형 출렁다리는 국내 최초로 특수공법인 와이어를 연결한 무주탑 현수교 형식으로 다리는 각각 45m, 40m, 24m로 총 길이가 110m에 이른다. 지상 높이 60m, 총 길이 109m이며, 최대 하중 60t, 75kg 어른 800명, 동시 최대 수용 인원은 230명이다. 내려오는 길 옆으로 누구나 안전하고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무장애 데크로드 산책로가 있다.
▲합천 오도산자연휴양림 치유의 숲
거창에 우두산이 있다면 합천에는 오도산(1134m)이 있다. 오도산은 해인사가 있는 가야산에서 뻗어 나온 산줄기에 속한다. 1960년대 국내에서 마지막으로 발견된 표범이 서식했을 정도로 인적이 뜸했던 곳이다. 오도산은 앞뒤로 산이 있어 자연에 포근히 안긴 느낌을 준다. 주 수종은 소나무와 참나무다. 오도산 주봉 기준으로 오른쪽에는 숙성산이, 뒤편에는 미녀봉이 자리 잡고 있다.
기존 자연휴양림 시설을 따라 계속 위로 올라가면 치유센터 건물이 나온다. 건물 외부에는 널찍한 데크 공간이 있고, 여기서 내려다보는 숲과 계곡이 모습이 무척 아름답다.
오도산 치유의 숲은 자체 숙박 시설이 있다. 기존 자연휴양림의 숙박시설과 통합 운영되며 총 24개 객실이 있다. 치유의숲에서 가까운 객실은 6개다. 계곡을 따라 마련된 캠핑장도 연계해 이용 가능하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수요가 몰리는 상황이라 숙박을 하려면 서둘러 예약해야 한다.
자연휴양림에는 입구 부근에 널찍한 물놀이를 위한 공간이 있어 여름에는 수영복을 챙겨오면 좋다.
▲합천영상테마파크
웰니스 테마 여행이 심심하게만 느껴진다면 합천영상테마파크에 가보자. 이 세트장은 1920년대에서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시대물 오픈세트장으로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암살’, ‘택시운전사’, ‘강철비’ 등을 촬영한 곳이다. 드라마 ‘각시탈’, ‘미스터선샤인’ 등도 여기서 찍었다. 테마파크는 시대별로 구분된 거리를 중심으로 다양한 건물들이 포진해 있다. 테마파크 내부에 있는 의상 체험실에는 1900년도의 의상들과 교복들을 유료로 대여할 수 있다.
영상테마파크 뒤편으로 전국 최고의 분재공원과 정원테마파크가 있다. 메인건물인 청와대 촬영세트장과 함께 분재온실, 생태숲 체험장, 목재 문화 체험장 등을 즐길 수 있다. kwj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