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따상상상' 넘어 4연상 성공할까

시총 12.9조로 빅히트 제쳐…단숨에 시총 28위 '껑충'
임직원 1인당 7억 평가차익…1억 청약자 72만원 수익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백신 개발·생산업체인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에서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가 북을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 SK바이오사이언스가 18일 상장 첫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를 형성한 뒤 상한가)을 기록했다. 지난해 SK바이오팜이 기록한 ‘따상상상’을 넘어 4연상에 성공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63조원이 넘는 청약 증거금을 끌어모아 신기록을 달성했고 의무보유 확약비율도 높아 주가 상승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18일 SK바이오사이언스는 시초가 13만원 대비 가격제한폭(30.00%)까지 오른 16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일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되고서 상한가로 치솟는 이른바 ‘따상’에 성공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시가총액은 12조9285억원으로 불어나 단숨에 코스피 시총 순위 28위에 올랐다. 현재 시총으로는 앞서 상장한 SK바이오팜(8조8000억여원)과 빅히트(8조3000억여원)를 제쳤다. 

 

증권가에선 SK바이오사이언스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상장일 유통 가능 물량이 적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기관 물량의 85.26%에 해당하는 1076만 주에 의무보유 확약을 걸어놨다. 의무보유 확약 주식은 15일에서 6개월까지 주식을 매도할 수 없다. 상장일 유통 가능 주식은 889만7510주로 발행 주식의 11.63%에 불과하다. 공모가 기준 유통 주식 규모도 5784억원어치로 빅히트(9045억원)의 3분의 2 수준이다.

 

김지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벡스 코로나 백신 CMO(위탁생산)·CDMO(위탁개발생산) 계약과 노바백스 백신 국내 공급을 위한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했다”며 “백신 공급 부족이 심한 상황에서는 여유 물량을 이용한 추가 CMO 계약 수주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면서 우리사주 및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을 받은 임직원이 1인당 평균 7억원을 웃도는 평가차익을 거두게 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에 따르면 지난 9일 이뤄진 공모주 청약에서 우리사주조합에 총 배정물량의 19.57%인 449만400주가 배정됐다. 이 회사 직원 수는 827명(기간제 236명)이지만, 회사 측에 따르면 우리사주 청약에 실제 참여한 조합원은 600여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청약 조합원을 600명으로 계산할 경우 1인당 평균 7484주를 배정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1주당 평가차익은 10만4000원으로, 우리사주 조합원 1인당 얻은 평균 평가차익은 약 7억78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임원에게 부여된 주식매수청구권의 평가차익은 최대 수백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안재용 대표이사 등 임원 4명에게 회사가 지급한 주식매수청구권은 총 54만6270주다. 청구권 행사가격은 9154원이다. 이날 주가를 적용한 주식매수청구권의 평가이익은 873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임원별로는 175억원에서 349억원에 이르는 금액이다.

 

한편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상장 첫날 따상을 기록하면서 일반 공모주 청약에 1억원을 넣은 투자자는 최대 70만원 이상 벌게 됐다.  지난 9∼10일 SK바이오사이언스 일반 공모주 청약 당시 한 증권사에 1억원을 증거금으로 넣은 투자자는 최소 5주에서 최대 7주의 주식을 받았다.

 

최대 7주를 받은 청약자의 경우 납입금은 45만5000원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가 16만9000원을 기록하면서 118만3000원이 됐다. 주당 10만4000원의 수익으로, 첫날 수익금은 72만8000원에 달한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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