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줄줄이 예금금리 인하… 고객 ‘막차 타자’ 분주

저축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낮추는 등 수신액 관리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비즈=권영준 기자] 저축은행들이 수신액 관리에 나서면서 예금 금리를 인하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대출 리스크 관리 주문 등의 영향으로 대출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자 예금이자 축소를 통해 이익 보전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조금이라도 금리가 높을 때 예금 상품에 가입하려는 ‘막차’ 고객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6일 저축은행 중앙회에 따르면 정기예금 연평균금리가 1.69%로 나타났다. 올들어 예금 금리는 지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연평균금리는 1.90%에서 지난 1월 1.89%, 2월 1.86%, 3월 1.81%로 지속해서 소폭 하락하는 흐름이다. 이는 24개월, 36개월 예금도 마찬가지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1.90%대를 유지했지만, 현재 1.70%대까지 떨어졌다.

 

이같은 현상은 향후 저축은행 대출 수요가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저축은행 여신액이 급증하자 리스크 관리를 주문하고 있다. 실제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말 업계 1, 2위인 SBI, OK저축은행에 ‘경영 유의’ 조처를 내렸다. 이는 두 저축은행 모두 건전성 지표인 BIS 비율(위험가중자산 대비 자기자본 비율)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대출이 증가하면서 자산규모는 커졌지만, 건전성 관리는 미흡하다고 지적한 것이다. 

 

법정 최고금리 인하도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오는 7월7일부터 법정 최고금리를 24%에서 20%로 인하하기로 했다. 이를 앞두고 저축은행 등은 21% 이상 금리의 대출을 축소하고 있다. 6일 기준 KB, NH, IBK, 하나 등 금융지주 저축은행과 JT저축은행의 경우 이미 21% 이상 금리의 가계신용대출이 없는 상황이다. 다른 저축은행도 점진적으로 축소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와 반대로 각 저축은행은 1억원에서 1억5000만원 한도로 비대면 대출 상품을 속속 내놓으며 최저 금리를 인하하며 고신용자 유치로 전략 방향을 선회했다.

 

기업 자금 증가도 수신액 관리와 연관이 있다. 최근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에 자금을 맡기고 있다. 수신액이 급증한 만큼 예금이자로 지급해야 하는 금액도 증가하면서 역마진이 발생할 수 있어 금리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OK저축은행은 이달 1일부터 수시입출금식 상품 ‘OK기업자유예금’ 신규 판매를 중단했다. SBI저축은행도 법인 대상인 ‘SBI사이다 보통예금’의 50억원 초과 예치금에 대해 금리 한도를 기존 대비 1% 내려 적용한다. 웰컴저축은행은 ‘웰컴 기업자유예금’ 상품도 10억원 초과 예치 시 기존보다 0.7% 인하한 1% 수준으로 적용하고, 200억원 초과 시에는 우대금리를 제외하기로 했다.

 

이 같은 흐름에 ‘짠테크족’들은 예금 금리가 더 떨어지기 전에 금리 우대 상품 ‘막차’를 타기 위해 분주하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대출 관리는 더 강화될 전망이며, 법정 최저금리 인하로 여수신액 관리에 당장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러한 흐름에 따라 수신 금리 인하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특판 상품을 찾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young070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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