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원 기자] 거울을 보면 코 주변에 거뭇한 블랙헤드가 눈에 띄기 마련이다. 블랙헤드는 모공 속에 쌓인 피지가 공기와 접촉해 산화되거나 먼지 등 노폐물이 달라붙어 검게 변한 피지를 일컫는다. 블랙헤드가 있으면 아무리 하얗고 깨끗한 피부라도 지저분하게 보일 수 있다. 화장으로도 쉽게 가려지지 않는다.
이때 손이나 면봉으로 블랙헤드를 짜면 모공벽이 손상되면서 모공이 넓어지기 쉽다. 피부에 자극이 가해지며 여드름까지 유발될 수 있다. 자칫 세균에 의한 2차 감염이 생길 수 있다보니 자가압출은 금물이다.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블랙헤드를 지우고 싶다면 페이셜오일을 활용해보자. 오일은 노폐물과 피지를 녹여 피부 표면으로 밀어내고, 미온수로 깨끗하게 헹구면 오일과 물이 만나 유화작용을 해 피부 표면에 올라왔던 노폐물과 피지를 제거할 수 있다.
특히 ‘호호바오일’을 택하는 게 유리하다. 호호바오일은 호호바 열매의 씨에서 추출한 식물성 오일인데, 피부의 피지 성분과 유사한 왁스에스테르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모공 깊숙한 곳의 피지와 노폐물을 효과적으로 녹여낼 수 있다. 또, 피지 분비를 조절해 피지가 과도하게 형성되는 것을 막아준다. '블랙헤드 없애는 법' 등 뷰티콘텐츠에 자주 회자되는 이유다.
호호바오일은 피지 대신 피부 장벽을 만들고 강화해 외부 유해 물질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수분 증발을 차단하고 피부 유수분 밸런스를 맞추는 데 도움을 준다. 때문에 피부 유분을 제거하고, 부족한 수분을 채워 피지가 블랙헤드로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다만 이러한 호호바오일을 고를 때 제조 방식을 확인하지 않으면 효과를 제대로 얻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오일을 고온에서 추출할 경우, 열에 의해 영양성분이 손실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담유 관계자는 “호호바오일은 비정제 냉압착법으로 추출한 제품으로 선택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비정제 냉압착법은 열을 가하지 않고 씨앗을 높은 압력으로 눌러 오일을 추출해내는 방식으로, 열이 가해지지 않아 오일의 영양성분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어서다.
또, 얼굴에 사용하는 만큼 유기농 제품으로 고르는 게 추천된다. 자담유 관계자는 “유기농 호호바 오일은 3년 이상 농약과 비료 등을 사용하지 않은 땅에서 화학성분 없이 재배돼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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