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공기업에 부는 ESG경영 바람

지난달 31일 경북 안동시 풍산읍 소재 풍산정자지역아동센터에서 열린 ‘캠코브러리’ 27호점 개관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자산관리공사 제공

 

[세계비즈=오현승 기자] 산업권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바람이 금융공기업에도 거세게 불고 있다.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활동에서부터 서민취약계층 지원에까지 그 분야도 다양하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용보증기금은 체계적인 ESG중심의 공공서비스 창출을 위해 지난달 ‘ESG추진센터’를 출범했다. 동시에 대내외 경영환경과 중장기 전략체계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ESG종합추진계획’을 수립했다.

 

신보는 산업통상자원부 출연금 250억 원을 재원으로 한국에너지공단과 함께 탄소 배출 저감기술 등이 우수한 신재생에너지 기업을 적극 발굴해 우대지원할 계획이다. 신재생에너지기업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보증비율을 95%까지 우대하고 보증료율을 0.2%포인트 인하하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할 예정이다. 신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20조 원 규모의 매출채권보험도 지원하고 있다. 매출채권보험은 신보가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업무를 수탁 받아 운용하는 공적보험제도로, 보험에 가입한 기업이 물품이나 용역을 외상판매한 후 거래처로부터 대금을 회수하지 못할 때 발생하는 손실금의 최대 80%까지 보상한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다양한 경영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선 부산 연제구 소재 국유재산인 옛 동남지방통계청 건물을 개보수해 혁신 창업공간인 ‘부산 청년창업허브’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역 내 예비창업인과 스타트업 육성에 기여한다는 각오다. 또 캠코는 글로벌 환경규제 강화에 대응한 친환경·고효율 선박건조도 지원한다. 이를 통해 해운사 ESG경영 확대와 해운·조선 상생발전, 일자리 창출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 캠코는 ‘제로에너지 빌딩’ 건축, 그린 리모델링, 국유증권 관리 등 주요 사업 분야에서 ESG경영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고 이를 추진 중이다.

 

예금보험공사는 ESG경영 강화 차원에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그린에너지 설비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예보는 최근 업무량 차량 12대를 하이브리드 9대, 전기차 3대로 교체한 데 더해, 일조량이 풍부한 지상주차장에 태양광패널 62개를 설치해 연간 약 3.4만kw의 전기를 생산할 예정이다.

 

예보는 포용적 금융정책 확대 추진 차원에서 서민취약계층에 대해 원금감면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최대 원금감면율은 지난 2013년 7월 50%에서, 2016년 7월 60%로 확대한 데 이어 2019년 6월엔 70%까지 확대했다. 지난해 3월엔 코로나19로 인한 채무자들의 어려움을 경감하고자 특별상환유예를 실시했다. 지난달엔 이들에 대해 최대 12개월간 상환유예 기간을 연장키로 결정했다.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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