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수출 활기… 현대경제연구원 “올해 수출액 역대 최고” 전망

사진=뉴시스

[세계비즈=권영준 기자] 올해 우리나라 수출이 신사업 활황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8일 산업통상자원부 주재로 열린 ‘신산업 수출 활성화를 위한수출역량 점검 회의’에서 올해 연간 수출액을 작년 대비 18.1% 증가한 6053억달러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전망치 5643억달러보다 상향 조정한 것으로, 2018년 6049억달러를 넘어서는 역대 최고치다.

 

최근 우리 수출 흐름과 세계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전망으로, 연간 교역 규모도 1조달러(1조1545억달러)를 무난히 넘길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총수출액과 일평균 수출액은 모두 역대 1분기 최고치를 달성했다.

 

수출액 상향 조정은 기존 주력 품목뿐만 아니라 신산업 분야에서도 우리가 세계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시스템 반도체, 전기차, 바이오·헬스, 자동차 배터리 등 우리나라 주요 유망 성장산업의 수출 경쟁력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시스템 반도체 수출액은 303억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수출 5위 품목인 철강(266억달러)을 넘어선 실적이다. 특히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는 세계 시장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지속하며 1위를 유지했다.

 

자동차 전체 수출액은 356억달러로 독일과 일본, 미국에 이어 세계 4위를 기록했다. 전년의 5위에서 한 단계 상승했다. 이 중 친환경차 판매 대수로만 보면 현대·기아가 2019년 7위에서 지난해 4위로 3단계 뛰어올랐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세계 점유율 1위를 유지한 가운데, 고부가가치 품목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출이 109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디스플레이 내 OLED 수출 비중도 처음으로 60%를 넘기며 세계 시장 점유율 1위(85.8%)를 유지했다.

 

바이오·헬스는 진단키트 호조로 사상 첫 100억달러를 넘어서며 수출액 기준으로 우리 10대 수출 품목에 처음 진입했다.

 

자동차 배터리 판매량은 2019년 전 세계 3위에서 지난해 일본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저장장치(SSD) 역시 비대면 경제특수가 이어지며 데이터센터용 수요가 급증해 수출액 세계 1위에 올랐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최근 흐름이 이어진다면 올해 확실한 수출 반등과 무역 1조달러 달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성 장관은 “최근 물류와 부품수급 차질에서부터 보호무역 움직임 등 리스크가 상존하는 만큼, 새로운 도약을 위한 전환점을 맞으려면 고부가가치 유망 품목들의 발굴과 육성은 계속돼야 한다”고 전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미중 무역 갈등 심화, 코로나19 이후 회복 과정에서 글로벌 버블 붕괴 우려, 원화 절상 가능성 등 하방 리스크 요인이 있어 2분기 이후의 불확실성도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young070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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