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즈=권영준 기자] 인터넷전문은행과 핀테크들이 모바일 전용 소액대출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씬파일러(Thin Filer)’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씬파일러란 금융 거래가 거의 없어 관련 서류가 얇은 금융 고객을 뜻하는 말로, 금융 이력이 부족한 사회초년생과 프리랜서 등이 해당된다. 반대로 소액신용대출 시장을 주도하던 저축은행의 입지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최근 ‘비상금 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신용등급에 따라 최대 300만원 마이너스 대출이 가능하고 금리는 최저 연 3.04%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대출 신청부터 실행까지 약 1분 안팎의 시간이 걸리고, 연중무휴 24시간 대출 신청이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도 같은 이름의 대출 상품을 운용 중이다. 한도는 최대 300만원이며 최저 연 3.09%가 적용된다.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을 앞둔 핀테크 토스에도 ‘모바일 소액대출’ 상품이 있다. 토스는 현재 SC제일은행과 협력해 소액대출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이 상품은 20~30대 대학생 및 사회 초년생을 타깃으로 설정한 상품으로 한 달 동안 최대 50만원을 융통할 수 있다.
하나금융지주와 SK텔레콤의 합작법인 핀테크인 핀크 역시 지난 1월 ‘생활비 대출’을 선보였다. 최대한도는 500만원이며, 신용등급에 따라 연 4~8%의 대출 금리가 적용된다. 특징은 SK텔레콤 통신비 납부 내역을 활용해 대출 심사를 하며, 하나은행을 통해 대출이 이뤄지기 때문에 신용정보에는 1금융권에서 대출받은 것으로 기록된다.
인터넷전문은행과 핀테크가 소액대출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것과는 달리 대표적인 서민금융인 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소액신용대출은 총 8811억원으로 전년 동기(9003억원) 대비 2.1%(191억원) 감소했다. 저축은행 총대출금이 77조6431억원으로 전년 동기(64조9963억원) 대비 19.5%(12조6467억원) 급증한 것과 크게 대비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소액대출의 경우 상품 판매 채널이 증가하고,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1금융권에서도 대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저축은행 소액대출은 축소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 금리는 10% 안팎이다.
금융권에서는 디지털금융 전환에 따라 서민금융의 중심이 이동을 시작했다는 견해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인터넷전문은행과 핀테크의 소액대출을 분석하면 신용등급이 낮거나, 씬파일러와 같은 소득 증빙이 어려운 고객들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급전이 필요한 금융소비자는 저축은행이 아닌 인터넷전문은행, 핀테크를 우선 찾을 것”이라며 “특히 모바일을 통해 간편하게 대출 실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같은 흐름은 앞으로 더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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