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치열한 특허 경쟁…신약 앞세워 글로벌 진출 '속도'

테라젠바이오, 코로나19 등 감염병 백신 개발 기술 특허 취득
메드팩토, 혈액 활용 암 진단법 특허 취득
쎌바이오텍, 대장암 신약 항암물질 유럽 특허 취득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김민지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앞다퉈 특허 확보 경쟁에 나서고 있다.

 

기업들의 특허 확보는 향후 혁신 신약 등 경쟁력 있는 제품을 개발하고, 해외 시장 진출에 꼭 필요한 사업 전략이다. 이에 기업들은 올 들어 특허 취득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8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쎌바이오텍은 지난 1일 대장암 치료제 신약 ‘PP-P8’의 항암물질 P8에 대한 유럽 특허를 취득했다.

 

한국과 일본 특허에 이어 유럽에서도 특허를 취득함으로써 세계 의약품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번 특허를 통해 쎌바이오텍이 발견한 항암물질 P8이 대장암에 현저한 치료 효과가 있음이 밝혀졌다. 또 전임상 단계에서 단백질 P8의 대장암 세포 억제 효과가 마우스와 영장류를 통해 입증됐으며 독성과 부작용에 대한 안전성도 확인됐다.

 

쎌바이오텍은 특허 받은 항암물질 P8이 김치유산균인 페디오코커스 펜토사세우스(CBT SL4)에서 분비되는 기술을 확보해 대장암 치료제로 개발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식약처로부터 임상 1상 임상계획승인(IND)을 기다리고 있다.

 

PP-P8은 한국인의 대장에 서식하는 김치유산균을 활용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의 경구용 유전자 치료제로 혁신신약이다.

 

쎌바이오텍은 이외에도 유산균 약물전달시스템(DDS)과 유전자 발현 카세트에 대한 한국 특허를 취득했다.

 

테라젠바이오는 최근 신종 감염병 백신 개발의 핵심 기술인 면역원 예측 알고리즘에 관한 특허를 취득했다.

 

이번 특허는 ‘바이러스 치료를 위한 면역원 예측 방법 및 컴퓨터 프로그램’이다. 이는 바이러스 유전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면역성과 결합성을 분석해 체내 면역 형성에 최적화된 염기서열 영역을 예측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이다.

 

회사 측은 “이번 특허 기술로 각종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 모형을 설계할 수 있다”며 “자체 유전체 분석 기술 활용 및 국내외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과의 제휴를 통한 사업화를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메드팩토는 지난달 혈액으로 암을 진단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국내 특허를 등록했다.

 

이 특허는 혈액 내 존재하는 BAG2 단백질의 발현율을 측정해 암을 진단하는 방법에 관한 것이다. 메드팩토는 이번 특허 등록을 통해 BAG2 기반의 진단키트 개발에 대한 독점적인 권리를 확보하는 한편 제품 상용화에도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BAG2는 메드팩토 김성진 대표가 삼중음성유방암(TNBC)의 암 재발 및 전이에 대한 작용기전을 세계 최초로 규명한 단백질로 정상인보다 유방암 환자의 혈액에서 BAG2가 과발현된 것을 확인해 암 발생과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입증해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바 있다.

 

메드팩토 관계자는 “이번 특허 등록으로 국내에서 시장 선점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면서 “현재 미국, 중국, 유럽 등 각국에서 특허 등록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minj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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