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셀리버리, 코로나치료제 개발 박차…"팬데믹 이기는 기업될 것"

미·유럽·남미·인도 등서 코로나19 면역치료제 임상 계획
파킨슨병 신약 등 파이프라인 보유…"기업가치 부각 전망"

임상작업을 진행중인 셀리버리 직원들. 사진=셀리버리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여러 제약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백신이 존재하더라도 코로나19 종식이나 집단면역 달성은 당장 힘든 실정이다. 코로나19가 안정화되기까지 3년 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치명률을 낮추는 치료제 개발이 무엇보다 시급해졌다.

 

2014년 3월 14일 설립된 셀리버리는 유한양행 중앙연구소 선임연구원 출신인 조대웅 셀리버리 대표의 진두지휘 아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매진 중이다. 뿐만 아니라 셀리버리는 약리물질 전송에 있어서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해 기술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 안전하고 효과적인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셀리버리가 개발한 코로나19 면역치료제 ‘iCP-NI’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희귀한 면역반응을 선택적으로 조절해 코로나19 환자들이 위중증 또는 사망으로 가지 않게끔 막아주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에서 임상진입을 목전에 둔 iCP-NI는 1차 400명분 생산에 이어 2차 800명 투여분까지 생산이 완료된 상태다. 미국 뿐만 아니라 유럽, 남미 및 인도 등에서 글로벌 임상을 계획 중이다. 각국에서 사용 승인이 나면 본격적인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도록 일본에 있는 대량생산기관에서 원료의약품에 대한 공정개발을 끝내고 생산을 대기 중이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사전협의 절차를 진행해 미국에서 온 모든 데이터를 인도 당국에 보내 임상을 신청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인도에서는 현장 의사의 판단에 따라 직접 치료를 위해 투여하는 조건으로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셀리버리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환자가 늘어감에 따라 임상환자 수요가 더 증가할 것으로 판단해 생산량을 조정했다”며 “바이러스의 제거도 중요하지만 중증환자의 생명을 살리려면 iCP-NI와 같은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염증치료신약이 반드시 개발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TSDT’ 기술로 파킨슨병 치료신약 개발

 

셀리버리는 전송기술(TSDT)을 적용한 다양한 치료제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다. 셀리버리의 TSDT 플랫폼기술은 고분자물질이 높은 효율성을 갖고 있다. 뇌조직 뿐만 아니라 일개 단일 뇌세포에도 전달이 가능하다. 셀리버리는 파킨슨병과 알츠하이머병을 포함한 퇴행성뇌질환 치료제인 ‘iCP-Parkin’을 개발했다.  

 

파킨슨병 치료제 iCP-Parkin은 최근 혈뇌장벽(BBB)을 통과해 1시간 이내로 뇌조직에 전송된다는 것을 증명하는데 성공했다. iCP-Parkin은 이번 결과에서 신속한 혈뇌장벽 투과력과 뇌신경세포 안으로의 전송능력을 증명했다. 또 도파민을 생성하는 신경세포에 축적되는 ‘알파-시뉴클레인’의 제거가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iCP-Parkin은 또다른 퇴행성뇌질환인 알츠하이머병 치매모델에서도 내부 실험 결과 기억력을 포함한 인지능력을 103%까지 회복시키는데 성공했다. 현대사회에서 가장 많은 퇴행성뇌질환 쌍두마차인 파킨슨병과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심각한 인지능력 장애 즉, 치매 치료제로써 치료범위를 획기적으로 넓힐 수 있는 가능성을 증명한 것이다.

 

업계에선 iCP-Parkin이 혈뇌장벽을 신속하게 통과해 뇌조직의 심부에 들어가는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셀리버리의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실 연구 책임자는 “이번 분석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글로벌 분석기관인 코방스에서 얻은 iCP-Parkin의 혈뇌장벽 투과능력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라며 “제3의 글로벌 분석기관에서 높은 수준의 뇌전송이 증명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중항체 이외의 재조합 단백질을 뇌혈관 내피세포 직접투과라는 새로운 방법으로 전송할 수 있음을 입증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 자체 기술·신약 개발 기대감에 기업가치↑

 

“올해에는 iCP-NI의 임상진입, iCP-Parkin의 라이센싱을 통해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을 이기는 기업 그리고 난치병을 치료하는 셀리버리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셀리버리는 다양한 글로벌 제약사들과 공동연구를 진행한데 이어 이제는 신약개발에 성공해 라이센싱을 눈앞에 두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향후 셀리버리가 개발할 신약들과 기존에 보유한 기술에 대한 가치가 더욱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셀리버리의 기술과 신약 후보물질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정승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를 계기로 회사가 보유한 TSDT 플랫폼의 가치는 더욱 부각될 것”이라며 “자체 파이프라인의 임상진입 등은 기업가치의 상승과 향후 글로벌 제약사와의 기술수출 협상에서 보다 유리한 조건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jhy@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