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진 자동차 할부금융시장…카드업계, 선점 경쟁 ‘치열’

올 들어 전업카드사 모두 자동차할부금융 시장 진출
하나카드, 자동차 할부금융 진출…비회원 신용대출도 출시
KB국민카드, 중고차 안전결제 서비스 출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김민지 기자] 주요 카드사들이 올 들어 자동차 할부금융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존 신한·KB국민·삼성·우리·롯데카드에 이어 하나카드까지 자동차 할부금융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자동차 할부금융시장에 진출한 것은 수익성 때문이다.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자동차 할부금융시장은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1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의 자동차 할부금융 수익은 지난 2017년 1730억원, 2018년 2229억원, 2019년 2428억원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카드사들의 자동차 할부금융 취급액은 전년 대비 11% 늘어난 4847억원이었다. 올해도 카드사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신한카드는 자동차 금융플랫폼 ‘신한 마이카’를 운영 중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해 10월 신한은행의 ‘마이카(My Car)’와 신한카드의 ‘마이오토(My AUTO)’를 통합한 ‘신한 마이카(My Car)’를 출시했다. 자동차 금융상품을 한번에 비교해 필요한 한도를 통합해 보여주는 통합한도조회와 최적상품을 추천 및 대출하는 서비스다. 론칭 이후 일별 최대 방문자수가 2만5000여명에 달하고 있다. 

 

하나카드는 지난 1월부터 자동차 할부금융 상품을 취급하기 시작했으며 상품 2종도 출시했다. 상품 2종 가운데 ‘오토할부’는 하나카드로 차량 구매금액을 결제하고 최대 60개월까지 할부 상환하는 형태다. 최저 금리는 연 1%가 적용된다. 선입금액의 최대 1.2%, 대출금의 최대 1%를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오토론 상품은 하나카드 회원이 아니어도 이용할 수 있다. 하나카드는 또 회원이 아니어도 이용할 수 있는 신용대출 상품도 함께 출시했다. 하나카드는 앞으로 리스와 렌트 등 다양한 할부금융 시장에 도전할 계획이다. 

 

KB국민카드는 지난 3일 중고차 안전결제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개인끼리 중고차를 직거래할 때 사업자등록증을 보유하지 않은 개인 판매자에게 신용카드 가맹점 지위를 일회성으로 부여해 신용카드 결제나 카드 연계 할부 금융서비스를 쓸 수 있게 했다.

 

차량 시세·보험 사고이력·자동차 등록원부 조회를 포함해 차량 전문 정비사 구매 동행 점검, 자동차 보험 가입처럼 중고 자동차를 살 때 필요한 다양한 편의 서비스도 원스톱 형태로 제공한다.

 

앞서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견고한 성장을 이뤄낸 중고차할부금융 부문을 리스와 장기렌터카 사업으로 확장해 사업모델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카드도 자동차 금융사업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자동차 금융전문 영업점을 지난해 6곳, 올해 5곳 등 총 11곳을 신설해 현재 20개점까지 확대했다. 

 

minj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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