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조 “정부 지원 절실”… 국회에 탄원서 전달

쌍용자동차노동조합은 17일부터 20일까지 ‘쌍용자동차 조기 정상화를 위한 도보행진’을 평택에서 국회까지 전개해 국회에 쌍용자동차의 결연한 의지를 담은 탄원서를 전달한다. 사진은 17일 오전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에서 쌍용자동차노동조합 임원단이 도보행진 출정식을 가지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쌍용자동차노동조합 최태영 사무국장, 박기용 창원지부장, 강성원 수석부위원장, 정일권 위원장, 노기상 부위원장, 강동우 정비지부장.

[세계비즈=권영준 기자] 쌍용자동차노동조합이 17일부터 20일까지 ‘쌍용자동차 조기 정상화를 위한 도보행진’을 진행한다. 쌍용차노조 측은 “평택에서 국회까지 전개하며 쌍용자동차 정상화를 위한 1인 시위와 함께 국회에 쌍용자동차의 결연한 의지를 담은 탄원서를 전달하고 회사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대시민선전전을 통해 알려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자동차는 경영 악화로 2009년 이후 10년 만에 또다시 회생절차를 밟게 됐다. 지난해 코로나 19 팬데믹과 대주주 인도 마힌드라그룹의 투자계획 철회로 긴박한 경영 위기에 빠졌다. 이에 쌍용차는 노사의 고통분담을 통한 1200억원의 비용절감과 서울서비스센터 등 비 핵심자산 매각 대금 약 2000억 등 선제적인 자구안을 실행했다.

 

노조 측은 “정상적인 생산과 판매를 통해 자금을 확보해야 하는 극한의 회생절차 속에서 쌍용자동차 노사는 협력업체의 경영난 해소를 위해 지난 1월부터 4개월간 임금 50% 지급을 유예하며 납품대금을 우선적으로 지급해오고 있다”라며 “이는 업계에 유례가 없는 노사의 처절하고 혹독한 희생을 담보한 자구노력으로서, 지난 11년간 노사상생을 기반으로 무분규를 실천한 노사문화의 확고한 철학과 신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자동차노동조합 정일권 위원장(가운데) 등 쌍용자동차노동조합 임원단이 지난 17일 오전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에서 도보행진 출정식을 가지고 있다.

노조는 “2009년 당시 2600여 명의 인력 구조조정으로 인해 평택지역경제가 어려움을 겪었고, 30여명의 소중한 생명이 삶을 달리했었기에 지역사회는 이러한 사회적 아픔이 재발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라며 정부의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현재 쌍용차 노조는 “조기 정상화를 위해선 회사가 계획했던 친환경차를 비롯해 미래차종들이 차질 없이 출시되어야 한다. 그러나 일부 협력사들의 부품납품 거부와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정상적인 영업이 어려운 현 상황에서는 제품개발 투자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라며 “투자를 위한 신규자금 확보가 중요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속한 시일 내에 기업회생절차를 종료하고 국가와 지역사회에 공헌할 수 있도록 하루 빨리 신규대출 등 자금지원이 선행돼야 정상적인 매각절차가 가능하다”며 “정부의 중점 고용정책인 일자리 창출보다 기존의 20만 일자리를 보호하고 유지하는 것이 비교할 수 없이 고용효과가 큰 만큼 정부가 쌍용자동차 신규지원에 적극 나서야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young070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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