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수단된 '리셀테크'…"리셀 시장 커진다"

MZ세대 '리셀' 열풍…고가 상품 재판매 통해 이익
몸집 커지는 리셀 시장…대기업들도 속속 진출
네이버도 ‘리셀’에 꽂혔다…스페인 ‘왈라팝’에 1550억 투자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서 고객들이 샤넬 매장 입장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세계비즈=김민지 기자] 최근 ‘나만의 스타일과 멋’을 중요시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리셀테크'(Resell tech)가 매력적인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리셀테크'란 구입했던 물건을 되판다는 ‘리셀(resell)’과 재테크의 ‘테크(tech)’를 합친 말이다. 한정판 상품을 사들인 뒤 차익을 붙여 되파는 재테크를 의미한다.

 

과거 주식과 부동산으로 자산을 불렸던 것과 달리, 희소성 있는 상품을 구매한 후 온라인 시장에 되팔아 이익을 남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리셀 시장은 매년 폭풍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 리셀시장 규모는 약 48조원에 이르렀다. 국내 중고 거래 시장 규모도 지난 2008년 4조원에서 지난해 20조원으로 커진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이 시장은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자) 소비층이 주도하고 있다. MZ세대들은 재테크 수단으로 활발히 매매하고 있다. 리셀테크의 품목도 명품가방부터 옷, 신발, 시계, 장난감, 굿즈(기념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 1층 ‘LV X NBA 캡슐 컬렉션’ 팝업 스토어 전경. 사진=루이비통

매년 가격이 올라가는 샤넬 가방을 되팔아 재테크를 한다는 뜻의 ‘샤테크’는 여전히 인기다. 최근에는 롤렉스 시계로 돈을 버는 ‘롤테크’, 한정판 운동화로 짭짤한 수익을 내는 ‘스니커테크’, 스타벅스 굿즈를 재판매하는 '스테크(스타벅스+재테크)', ‘루테크(루이비통+재테크)’, '레테크(레고+재테크)' 등도 인기다. 레고의 경우 판매 기간이 경과한 모델은 잘 팔려도 생산이 중단된다. 이 때문에 일정 모델은 자연스럽게 구하기 힘든 ‘한정판’이 되고 가격도 올라간다. 

 

국내 기업들도 리셀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은 '네이버'다.

 

네이버는 지난 2월 스페인 최대 리셀 커머스 기업인 ‘왈라팝’에 1억1500만유로(약 1550억원)를 투자했다. 왈라팝은 스페인의 대표적인 중고거래 서비스로, 63%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패션·의류·전자기기와 같은 일반적인 소형 품목 외에도 자동차·오토바이·부동산까지 다양한 품목들이 거래된다.

 

네이버는 국내 중고거래 사업도 강화 중이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해 3월 운동화 중고거래 플랫폼 ‘크림’을 선보였다. 크림은 매월 전월 대비 평균 121%의 높은 거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공식 론칭 후 1년 만에 누계 거래액이 2700억원을 넘어섰다. 최근에는 소프트뱅크벤처스와 알토스벤처스 등으로부터 200여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네이버는 기존 네이버 카페에 동네 이웃과 대화할 수 있는 ‘이웃 톡’ 서비스를 추가한 것도 눈길을 끈다. 이용자 위치를 기반으로 일상 소식이나 동네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 4월 서울 압구정 명품관에 스니커즈 리셀 매장인 ‘스태디움 굿즈’를 열었다. 갤러리아백화점 제공

유통업계도 리셀 시장 진출에 적극적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리셀 시장에 뛰어들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 4월 프리미엄 리셀 슈즈 편집숍 '스태디엄 굿즈'를 열었다. 전세계 최초로 스태디움 굿즈와 해외 파트너 협약을 맺었다. 스태디움 굿즈는 미국 최대 규모 리셀 슈즈 매장 중 하나다. 스태디움 굿즈에서는 일반 매장에서는 쉽게 구할 수 없는 희소성 있는 상품들을 판매한다.

 

특히 리셀 시장에서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나이키 에어조던1’의 다양한 시리즈들을 선보였다. 나이키 에어조던1은 나이키의 가장 상징적인 제품 중 하나다.

 

롯데백화점과 무신사도 리셀 시장에 합류했다. 롯데백화점은 국내 최초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 ‘아웃오브스탁’과 업무제휴 협약을 맺었다. 패션 유니콘 기업인 무신사는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 ‘솔드아웃’을 선보였다. 

 

minj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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