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에선 ‘한국차’, 국내에선 ‘수입차’ 판매 호조… 5월 자동차 생산·판매 동향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가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1 xEV 트렌드 코리아’에서 전시돼 있다. 뉴시스

[세계비즈=권영준 기자] 국내에서는 수입차 판매가 증가했다. 반면 국산차는 국내 판매에서는 주춤했지만, 친환경차를 앞세운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며 생산도 증가했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의 ‘5월 자동차산업 월간 동향’에 따르면 내수는 전년 대비 10.1% 감소한 15만1699대가 팔렸다. 다만 일평균 판매 대수는 7984대를 기록하며 역대 5월 중 3위 수준으로 선방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지난해 5월 자동차 개별소비세(개소세) 인하 확대 시행에 따른 역기저효과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기업별로는 현대와 기아가 각각 12.4%, 6.4% 감소한 6만2056대, 4만7901대를 팔았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의 내수 판매는 각각 23.3%, 56.2% 줄어든 4597대, 4635대로 집계됐다. 전체 모델별 판매 실적 5위 안에는 모두 국산차가 이름을 올렸다. 그랜저가 7802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이어 카니발(7219대), 쏘렌토(6883대), 아반떼(6697대), K5(6034대) 순이었다.

그래픽=산업통상자원부

반면 수입차 판매 대수는 2만7886대로 15.8% 증가했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국일 3차가 판매를 주도하고 있으며, 특히 토요타, 렉서스 등 일본차 판매량이 급증했다. 판매율을 살펴보면 일본 수입차 판매가 21.7%로 가장 많이 늘었고, 독일(3.1%), 스웨덴(15.3%), 이탈리아(5.4%), 유럽(2.6%)산 자동차 판매도 증가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가 사그라지고 있다는 점과 더불어 주요 수입차 브랜드가 대대적으로 신차를 발표하면서 구매자를 움직였다. 또한 프로모션 및 서비스센터 확대 및 강화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자동차 생산 대수는 전년 대비 10.9% 증가한 25만6272대로 2개월 연속 증가했다. 반면 자동차 반도체 수급 부족 사태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20.8%가 줄어드는 등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올해 지난 3월에는 33만3848대, 4월에는 32만3644대가 생산됐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출이 감소하는 등의 이유로 자동차 생산이 적었기 때문에, ‘기저효과’에 따라 올해 월별 생산량은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라면서도 “다만 세계적인 자동차 반도체 수급 사태의 영향을 받으면서 전월 대비 생산량은 감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 올해 4월까지 세계 10대 자동차 생산국 누적 생산량을 살펴보면 중국(54.0%)과 인도(59.9%)에 이어 3위에 올라있다”며 “자동차 반도체 수급 부족 사태를 고려하면 선방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래픽=산업통상자원부

업체별로 보면 현대와 기아는 각각 12.9%, 20.7% 증가한 11만8683대, 10만7389대를 생산했다. 쌍용의 생산 대수는 8823대로 33.3% 늘었다. 반면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의 생산 대수는 각각 1만4023대, 6570대로 39.9%, 0.1%의 감소 폭을 기록했다.

 

자동차 수출 대수는 57.5% 늘어난 15만894대로 집계됐다. 업체별로는 현대(73.8%, 6만4793대), 기아(70.8%, 6만4700대), 르노삼성(320.7%, 5713대), 쌍용(458.8%, 3794대)이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반면 한국지엠의 수출 대수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36.3% 감소한 1만1802대였다. 수출 금액은 93.7% 늘어난 34억9000만 달러로 5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친환경차 수출은 전년 대비 36.5% 증가한 2만7607대로 집계됐다. 수출 금액은 69.4% 급증한 8억7000만 달러였다. 이런 성적은 니로 HEV 등 모델의 견고한 판매 호조세와 신차 효과 등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브리드차(97.9%),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56.4%), 수소차(97.2%) 수출 대수는 나란히 증가했다. 특히 하이브리드차 수출 대수가 가장 많이 늘었다. 전체 자동차 수출 대수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19%를 기록했다.

 

young0708@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