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비즈=김민지 기자] 국내에서도 전기자동차 보급이 빠르게 늘면서 보험사들이 관련 상품을 출시하며 고객잡기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지난 5월말 기준으로 국내에 보급된 친환경차는 93만8966대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40.6% 증가했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의무보험 상품인 만큼 보험사와 소비자 모두 시장 변화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전기차 전용 자동차보험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지난 14일 전기자동차 관련 특약 및 걸음수할인특약 등 친환경 자동차보험 상품을 선보였다.
우선 KB손해보험은 탄소배출량 감축을 통한 저탄소경제로의 전환을 꾀한다는 정부 정책에 발맞춰 친환경 전기자동차 전용 특약 상품을 출시했다. 기존에는 전기차 배터리 파손 사고로 배터리의 전면교체가 필요한 경우 ‘자기차량손해’ 보장에서 새 배터리 가격에 감가상각을 적용해 보험금을 지급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는 배터리 파손 사고시 감가상각분에 해당하는 금액을 직접 지불해야 하는 부담이 있었다. 이번에 출시한 ‘전기자동차배터리신가보상특약’은 그간 소비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던 감가상각분에 해당하는 금액을 보장, 소비자는 본인 부담없이 새 배터리로 교체가 가능해졌다.
또 전기자동차 충전 중 감전 및 화재사고에 노출돼 있는 소비자들을 위해 전기자동차 충전 중에 발생할 수 있는 감전·화재사고로 인한 피보험자의 상해를 보장하는 ‘전기자동차자기신체사고보상특약’을 함께 출시했다.
기존 자동차보험에서는 차량 탑승 중의 화재사고만 보장을 받을 수 있었으나 ‘전기자동차 자기신체사고 보상 특약’에서는 차량에 탑승하지 않은 상태에서 발생한 충전 중 감전·화재 사고에 대해서도 보장을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KB손해보험은 고객의 건강과 환경보호를 함께 생각한 헬스케어형 친환경 특약인 ‘걸음수할인특약’을 신설했다. 이 특약은 기명피보험자한정 또는 부부한정특약 가입자를 대상으로 하여 보험 청약일 기준 90일 이내에 보험회사에서 인정한 걸음수 측정 프로그램을 통해 하루 5000보 이상 달성일이 50일 이상인 경우 자동차보험료를 3% 할인해준다.

앞서 현대해상은 지난 3월 개인용·업무용 전기차량을 대상으로 하는 전기자동차 보험상품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기존 상품보다 사용자 중심으로 보장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사고로 배터리가 파손된 경우 차량 연식과 관계없이 새 부품으로 교환해주는 ‘전기차 배터리 신품가액 보상 특약’이 있다.
또 차량 수리비가 차량가액을 초과하더라도 수리 후 차량 운행을 할 수 있도록 차량가액의 130%까지 보상해주는 ‘전기차 초과수리비용 지원 특약’도 탑재됐다. 충전 중 발생할 수 있는 화재, 폭발, 감전사고와 차량에 발생하는 전기적 손해에 대해서는 ‘전기차 충전 중 위험보장 특약’을 통해 보장한다. 전기차 무료 견인서비스 거리도 현행 60km에서 100km로 대폭 길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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