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도 공동구매 바람…"유통 공식 금융에도 통한다"

 

사진=카사

[세계비즈=김민지 기자] 전통적인 금융에도 공동구매 바람이 불고 있다. 기술의 발달로 금융 산업 일대에도 획기적인 변화가 일며 N분의 1 투자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분위기다.

 

1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공동 구매 형식을 이용해 자산가들의 전유물이었던 부동산을 쪼개 누구나 5000원부터 투자할 수 있게 된 것은 물론 시중 은행에서도 모집액이 많을수록 우대금리를 주는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또 비상장주식거래도 클럽딜을 통해 소액으로 투자가 가능해지며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가 더욱 다양화되고 있다. 

 

핀테크발 혁신으로 금융 사각지대에서 다양한 서비스와 부가가치가 창출되면서 효율적인 금융자원 배분을 통해 금융소비자들이 더욱 양질의 금융을 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먼저 댑스(DABS)를 통해 그동안 자산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상업용 부동산도 이제 누구나 소액으로 공동 투자가 가능한 시대가 열렸다. 댑스(DABS)는 상업용 부동산을 기초 자산으로 발행되는 디지털 수익증권으로, 해당 빌딩의 ‘지분’ 개념이다. 

 

댑스의 발행은 국내 유수의 신탁사가 담당하며 발행된 댑스(DABS)의 공모부터 이후 거래는 지난해 공식 출범한 국내 유일의 부동산 수익 증권 거래소 ‘카사(Kasa)’ 플랫폼을 통해 이뤄진다. 

 

카사는 지난 2019년 금융위원회 혁신 금융 서비스로 지정, 그동안 재력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상업용 부동산 투자의 대중화를 목표로 지난해 본격적인 출항했다. 

 

댑스(DABS)의 공모가는 5000원으로 누구나 부담 없이 부동산 지분 투자가 가능하며 상장 후에는 주식처럼 쉽고 간단하게 댑스(DABS)의 매매가 가능하다. 시세차익은 물론 매각시 매각처분 이익도 경험할 수 있다. 3개월에 한 번 임대 수익도 배당된다.

 

이러한 투자적 강점을 기반으로 카사는 지난해 12월 101억8000만원 규모의 1호 건물 ‘역삼 런던빌’ 공모시 7000여명이 넘는 청약자들이 몰리며 완판에 성공, ‘댑스(DABS) 매매 거래’라는 전례 없는 새 투자 시장을 개척했다. 

 

이어 지난 7월 7일 2호 건물인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서초 지웰타워’ 12층 청약 오픈 2시간 27분 만에 80만 댑스가 전량 완판되며 화제를 모았다.

 

카사 관계자는 “기존 금융에서 하지 못했던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액이 필요했던 부동산 투자시장에서 소액으로도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이끌었다”며 “1, 2호 건물의 성공적인 완판에 이어 하반기 수익성 높은 역세권에 위치한 3호 건물은 물론 다양한 상업용 빌딩들을 순차적으로 계속해서 선보이며 부동산 투자 플랫폼의 입지를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공구 적금 케이스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우리은행은 모집금액이 많을수록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모이면 금리가 올라가는 정기예금’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공동 구매를 통해 최소 가입금액에 제한이 없어 소액 예금 고객도 우대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1월 ‘e-공동구매 정기예금’ 특판 상품을 출시하고, 1월 4일부터 3월 31일까지 판매했다. 해당 상품은 전체 판매금액 5000억 원을 한도로 최고 연 1.3%의 금리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고액으로 투자가 가능했던 비상장주식도 소액으로 투자가 가능해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엔젤리그는 지난 6월 국내 최초로 소수점 단위로 비상장주식 거래가 가능한 '조합지분 거래'를 출시했다. 

 

비상장주식을 클럽딜(공동구매) 형태로 거래하는 서비스로, 비상장 회사의 클럽딜이 열리면 투자자들이 조합 형태로 투자하는 방식이다. 실제 같은 달 9일에 실시한 두나무 2호 클럽딜의 경우 2억원 규모만 최종 조합원으로 선정, 경쟁률 2.5대 1을 기록, 모집 2분 만에 선착순 입금 순으로 모집이 종료된 바 있다.

 

이밖에 전세 입주 예정 또는 만기인 고객들 가운데 전세대출이 필요한 고객을 월 단위로 모은 뒤 금융회사와 협의해 대출금리를 낮출 수 있도록 한 전세보증금 그룹 대출 서비스인 ‘로니’는 지난 5월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했다. 

 

핀테크 스타트업 '콰라소프트'는 올해 7~8월 출시를 목표로 해외주식 소액 투자 플랫폼 '오월'의 막바지 개발을 진행 중이다.

 

카카오페이는 보험대리점(GA) 자회사와 KP보험서비스를 직할 체재로 전환했다. 최근 KP서비스 플랫폼 전문가인 전략마케팅 이종환 이사를 신임 대표로 선임하고, 보험서비스에 대한 혁신 강화에 나섰다.

 

KP서비스는 보험에 사회적 관계(소셜 네트워크)를 접목시켜 소비자와 양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른바 다수 인원이 모일수록 더 좋은 조건에 보험을 협상할 수 있는 클라우드 펀딩 방식의 ‘보험 공동구매’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minj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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