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캐피탈사, 車할부금융 '총성없는 전쟁'

카드사, 자동차 금융 확대…캐피탈사 금리 인하로 반격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김민지 기자] 주요 카드사들이 자동차할부금융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기존 강자였던 캐피탈사와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기존 신한·KB국민·삼성·우리·롯데카드에 이어 하나카드까지 자동차 할부금융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이 자동차할부금융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수익성 때문이다.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은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신한·KB국민·삼성·우리·롯데·하나카드 등 6개 카드사의 신차 할부금융 평균 최저금리는 2.85%다. 주요 캐피탈사의 평균 최저금리가 3.78%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카드사의 금리가 낮은 셈이다.

 

카드사의 자동차 할부금융 수익은 지난 2017년 1730억원, 2018년 2229억원, 2019년 2428억원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카드사들의 자동차 할부금융 취급액은 전년 대비 11% 늘어난 4847억원이었다. 

 

올해도 카드사들은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 선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한카드는 자동차 금융플랫폼 ‘신한 마이카’를 운영 중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해 10월 신한은행의 ‘마이카(My Car)’와 신한카드의 ‘마이오토(My AUTO)’를 통합한 ‘신한 마이카(My Car)’를 출시했다. 자동차 금융상품을 한번에 비교해 필요한 한도를 통합해 보여주는 통합한도조회와 최적상품을 추천 및 대출하는 서비스다. 론칭 이후 일별 최대 방문자수가 2만5000여명에 달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 5월 중고차 안전결제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개인끼리 중고차를 직거래할 때 사업자등록증을 보유하지 않은 개인 판매자에게 신용카드 가맹점 지위를 일회성으로 부여해 신용카드 결제나 카드 연계 할부 금융서비스를 쓸 수 있게 했다.

 

앞서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견고한 성장을 이뤄낸 중고차할부금융 부문을 리스와 장기렌터카 사업으로 확장해 사업모델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카드도 자동차 금융사업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자동차 금융전문 영업점을 지난해 6곳, 올해 5곳 등 총 11곳을 신설해 현재 20개점까지 확대했다. 

 

하나카드는 지난 1월부터 자동차 할부금융 상품을 취급하기 시작했으며 상품 2종도 출시했다. 상품 2종 가운데 ‘오토할부’는 하나카드로 차량 구매금액을 결제하고 최대 60개월까지 할부 상환하는 형태다. 최저 금리는 연 1%가 적용된다. 선입금액의 최대 1.2%, 대출금의 최대 1%를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하나카드는 앞으로 리스와 렌트 등 다양한 할부금융 시장에 도전할 계획이다. 

 

카드사들의 공세에 캐피탈사도 금리 인하를 통해 견제에 나서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달 신차 할부금융 상품 금리를 0.7%포인트 인하하는 ‘현대 모빌리티 할부’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 프로그램은 현대카드에서 최근 출시한 현대 모빌리티 카드를 이용해 선수금 10% 이상을 결제할 경우 최대 60개월까지 2.7%의 저렴한 금리로 이용할 수 있다. 디지털 프로세스를 이용하면 0.1% 추가 금리 할인까지 받을 수 있다. 

 

KB캐피탈은 한국GM과 함께 7월 한 달간 스파크, 말리부, 트랙스, 트래버스, 트레일블레이저, 볼트 EV 등 6개 쉐보레 차종 대상으로 콤보 할부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KB캐피탈은 트래버스, 트레일블레이저, 스파크, 말리부, 볼트 EV 구매 고객 대상으로 36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도 제공한다. 

 

minj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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