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터널증후군 통증, 한방 치료 효과는?

[세계비즈=이경하 기자] 최근 팬데믹 여파의 장기화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컴퓨터, 스마트폰 등 각종 전자기기 사용과 가사노동이 증가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재택근무를 하는 사람이 많아졌지만 업무를 위해 조성된 공간이 아니다 보니 신체 피로감을 더 느끼게 되는 경우도 있고, 요리와 설거지, 청소 등 집안일을 함께하면서 손목 통증을 호소하며 내원하는 환자가 많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에 있는 신경이 압박돼 발생하는 통증이다. 다른 말로 수근관증후군이라 하는데, 수근관은 손목 앞쪽의 피부조직 밑에 있는 뼈와 인대로 만들어진 작은 통로를 말한다. 수근관에 염증이 생기거나 부어 올라 내부가 좁아지고 압력이 증가하면 이를 지나는 정중신경이 손상되는데, 이때 손목 통증과 함께 엄지와 검지, 중지, 손바닥 부위에서 저림 증상을 느끼게 된다.

 

손목터널증후군 통증은 밤에 특히 심해지는 양상을 보이며, 통증과 함께 악력이 떨어져 뚜껑을 쉽게 열지 못하거나 단추를 채우기 어려워지는 등 일상생활의 불편함으로 이어진다. 대부분의 환자가 초기에 손목 사용을 자제하며 휴식을 취하지만, 이를 장기간 방치할수록 통증의 강도가 심해지고 감각이 저하되며 심한 경우 엄지 두덩 근육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 빠른 시일 내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손목터널증후군의 한방 치료는 추나요법과 침, 약침 및 한약 치료 등을 병행하게 된다. 가장 먼저 어긋난 손목 관절, 근육 및 인대의 위치를 바로잡는 추나요법을 시행하는데, 이는 추가적인 변형을 막고 수근관의 압력을 낮춰 신경 압박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이어 주변 근육과 인대의 긴장을 풀어주는 침 치료를 시행해 통증을 완화시키고 기혈 순환을 돕는다. 또 경혈과 통증 부위에 약침을 놓아 염증을 빠르게 제거하고 뼈와 신경의 재생을 촉진하며, 환자 체질에 맞는 한약 처방으로 치료 효과를 높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청주필한방병원 최지훈 진료부장(침구의학과 전문의)은 “장시간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것 이외에도 휴가철 스포츠 활동이나 음식 준비, 설거지, 청소 등의 가사노동도 손목 통증을 일으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반복적으로 손목을 사용할 때는 손목 보호대를 사용해 손목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도록 하고,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lgh081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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