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내달 '특금법' 앞두고 분주

12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가 표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오는 9월 특정금융거래정보법(특금법)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가상거래소 등록에 맞는 요건을 갖추고자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12일 거래소업계에 따르면 두나무는 최근 ‘트래블룰’ 시스템을 독자적으로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트래블룰은 가상자산 사업자 신청의 필수 요건으로 실명확인입출금 계좌 발급시에도 은행이 중점적으로 심사하는 부분이다.

 

업비트는 두나무의 블록체인 계열사 람다256이 개발한 트래블룰 시스템을 이용할 방침이다. 람다256은 블록체인 트래블룰 솔루션 베리파이바스프(Verify Vasp)를 운영하고 있으며, 해당 솔루션을 이용하는 곳은 싱가포르·인도네시아·태국등 업비트APAC을 포함해 약 12개사다. 국내 업비트 역시 향후 해당 솔루션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업비트를 제외한 빗썸·코인원·코빗 등 실명확인 입출금 계좌 보유 거래소 3곳이 오는 2022년 3월 발효될 트래블룰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합작법인(JV)를 설립한다. 업비트는 이달 초 법인 설립에서 이탈했다.

 

업비트 관계자는 “MOU 체결 후 지분 참여에 대한 최종 결정 전에 다시 한번 검토한 결과 일부 사업자의 연대를 통한 공동 행위로 볼 여지가 있다고 판단해 불가피하게 지분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트래블룰은 자회사에서 개발한 시스템으로 자체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나무는 자금세탁방지(AML) 시스템도 개발했다. AML 시스템은 디지털 자산 거래소가 고객 신원 확인, 위험평가, 자금세탁의심 거래 추출 및 혐의거래 보고 등 자금세탁방지 의무를 준수하기 위한 솔루션이다.

 

업비트 AML 솔루션은 현재 한국의 다수 금융기관에서 사용하고 있다. 고객확인제도(KYC)에서 회원 위험 평가, 위험도에 따른 회원 관리를 하나의 시스템에서 일원화해 운영한다. 또 의심거래 적출, 보고 기능으로 의심거래 유형에 해당하는 거래를 적출하고 담당자가 이를 분석한다.

 

지난 4월에는 자회사 DXM이 운영해온 커스터디서비스인 ‘업비트세이프’를 종료시켰다. 두나무는 디파이, 커스터디 등을 업비트가 직접 하는 게 시장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 DXM 사업을 두나무로 이관했다. 두나무가 커스터디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기로 한 것은 올 초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등 시중은행이 블록체인 업체와 손잡고 가상자산 커스터디에 진출한다는 행보를 의식한데 따른 입지 굳히기란 분석도 있다. 

 

업계에선 가상거래소 체제로 정부가 시장을 재편할 경우 두나무의 기업가치가 더욱 뛸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자리를 굳히기 위한 상장 준비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국내 거래소 중 업비트의 영향력이 현재 가장 높은 상태”라며 “거래소 등록 완료 후 규모가 더 커질 수도 있다. 나스닥 상장도 추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업비트의 시장 독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국내 거래소 시장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 수를 보유하고 있는 업비트가 정보를 독점해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면 나머지 중소 거래소들은 더욱 살아남기 힘들 것이란 지적이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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