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위험 높은 녹내장, 고위험군은 정기적 안과검사 받으세요

[정희원 기자] 한국이 고령사회에 진입하며 자연스레 노인성안질환자도 증가세다. 하지만 눈 건강을 지켜야 한다는 인식은 아직 부족하다. 국내 한 안과병원에서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꼼꼼히 눈 건강을 관리한다는 응답자는 38%에 그쳤다. 

 

대표적인 노인성안질환으로 황반변성, 백내장, 녹내장을 들 수 있다. 특히 녹내장은 서서히 시신경을 손상시켜 방치할 경우 실명까지 이르게 만들어 유의해야 한다. 박형주 강남푸른안과 원장의 도움말로 녹내장 관리 및 치료법에 대해 들었다. 

-녹내장이란 어떤 질환인가. 

 

“이는 눈으로 받아들인 빛을 뇌로 전달하는 시신경에 이상이 생겨, 시야결손으로 이어지는 질환이다. 녹내장도 다양한 유형으로 나타나는데 국내서 대다수를 차지하는 것은 ‘원발 개방각 녹내장’과 ‘정상 안압 녹내장’이다.” 

 

-질환이 악화될 경우 어떤 상태에 이르게 되는지. 

 

“최악의 경우 실명에 이를 수 있다. 녹내장은 황반변성이나 당뇨망막병증처럼 실명 위험이 높지만, 자각 증상없이 서서히 진행돼 더욱 주의해야 한다.” 

 

-녹내장의 원인은. 

 

“주로 ‘높은 안압’이 꼽힌다. 안압이 상승하면 시신경이 눌리며 약해지고 손상된다. 모르고 방치하면 점점 시야가 어두워지고 결국 실명에 이른다. 먼저 주변 시야가 먼저 손상되고 중심 시력은 말기까지 보존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다보니 환자는 초기에 자각증상을 거의 느끼지 못한다. 말기에서야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 이유다.” 

 

-이미 진행된 시신경 손상을 완벽하게 이전으로 되돌릴 수 있나. 

 

“아니다. 한 번 손상된 시신경은 원래대로 되돌리기 어렵다. 현재 녹내장완치방법은 없다. 치료목표는 더 이상 시력이 손실되지 않도록 안압을 떨어뜨려 시신경을 보존하는 것이다. 다만 조기에 발견할수록 시기능을 유지할 확률이 높아진다. 20~30대 젊은 사람이라도 고도근시거나, 고위험군이거나, 녹내장 가족력이 있다면 미리 안저검사를 받는 게 권고된다.” 

 

-녹내장 고위험군은. 

 

“40세 이상 연령, 녹내장 가족력 여부, 고도근시자, 당뇨병·고혈압·동맥경화증 등 심혈관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나. 

 

“약물요법, 레이저 요법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 수술치료가 적용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안구손상 및 스트레스를 낮춘 ‘고주파 섬유주 절제술’의 선호도가 높다. 이는 기존 녹내장 치료법에 비해 회복이 빠르고 후유증이 덜하다. 안구의 방수 출구인 섬유주만 고주파를 사용해 넓혀주는 원리다.  

 

기존 녹내장치료법인 섬유주절제술에 비해 안압 하강 효과가 뛰어나고 향후 유발될 우려가 있는 안구건조증, 난시와 같은 부작용 발생 위험도 최소화한 게 장점이다.” 

 

-치료 이후 특별히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치료를 받았더라도 녹내장 자체가 완치가 없는 질병이다보니 평소 생활습관을 개선해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우선 안압을 높일 수 있는 무리한 운동은 피해야 한다. 또 카페인과 니코틴이 안압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커피 섭취를 줄이고 금연해야 한다.”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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