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희 기자] LG전자의 이탈로 스마트폰 시장이 삼성전자와 애플, 샤오미 등의 3강 체제로 재편됐다. ‘LG폰’의 공백을 차지하는 동시에 재편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3사 경쟁이 치열하다.
삼성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가격대를 낮춘 폴더블폰을 선보이며 새로운 하드웨어 중심의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다음 달 새로운 아이폰 시리즈 공개를 앞둔 애플은 카메라 기술 업그레이드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되며, 매서운 성장세를 보이는 샤오미는 중저가를 넘어 프리미엄폰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할 전망이다.
◆삼성, 폴더블폰 대중화로 ‘새판짜기’ 돌입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3강 구도인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선방이 눈에 띈다.
삼성은 올해 1분기와 2분기 출하량 기준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한 가운데, 최근 새롭게 선보인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의 예약 판매량도 8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앞서 지난해 출시된 Z폴드2의 이통사, 자급제 물량 판매량을 합친 8만대의 10배 수준이다.
Z폴드3와 Z플립3의 사전예약 기간은 23일까지인데, 이미 지난 주말 기준 예약 판매량은 45만대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예약판매 후반으로 갈수록 판매 속도가 더뎌지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이통사 합계만 60만대, 자급제 물량을 더하면 약 80만대까지도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전망이다.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3세대 Z시리즈를 선보이며 폴더블폰 대중화를 선도하고자 한 삼성의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첫 폴더블폰인 ‘갤럭시 폴드’를 필두로 크램쉘 형태의 ‘갤럭시Z플립’, 2세대 Z시리즈 등을 잇따라 선보이며 바(Bar) 형태에 정체돼 있던 스마트폰 하드웨어 시장에 새바람을 일으켰다. 하지만 폴드와 플립을 각각 230만원대, 160만원대에 이르는 고가에 선보이며 대중화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3세대 Z시리즈는 폴드와 플립 각각 256GB 기준 199만원대, 125만원대로 전작 대비 가격을 확 낮췄다.
3세대 갤럭시 Z시리즈 선전에 따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시장 새판짜기도 힘을 얻을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3배 성장한 900만대로 예상하며, 이중 삼성전자가 88%의 시장 점유율을 가져갈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 9월 ‘아이폰13’ 공개…AI 카메라 기대
2분기 시장 점유율에서 3위로 밀린 애플은 오는 9월 ‘아이폰13’(가칭) 공개를 기점으로 반격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 16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5%로 삼성전자(18%), 샤오미(16%)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애플이 샤오미에 밀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의 신작 발표는 통상 9월이기 때문에, 앞선 2분기 시장점유율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다가 4분기에 반등하는 모습을 보인다. 다만 올해의 경우 경쟁사인 삼성과 샤오미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고, 삼성전자의 성장률은 15%, 샤오미는 83%를 기록했지만 애플은 1%에 그쳤다.
관련 업계는 애플이 매출액 1위를 유지 중인 프리미엄 시장에서 주도권 굳히기에 돌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오는 9월 공개 예정인 아이폰13이 승부수가 될 전망이다.
외신 및 IT 전문 매체들에 따르면 아이폰13의 외형·기능은 전작과 유사할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원가 절감으로 가격 변화도 미미할 것으로 추측된다. 카메라의 경우 기능 업그레이드가 기대되는데, 블룸버그에 따르면 AI(인공지능) 기반 사진 필터 기능을 추가해, AI가 자연스러운 편집을 도울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미, 중저가 넘어 프리미엄 시장 공략
샤오미는 최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강자로 급부상 중이다. 2분기 출하량 기준으로 이미 애플을 뛰어넘었고, 그간 중저가폰 중심으로 성장했던 것과 달리 하반기에는 프리미엄폰 시장 진출도 앞두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 ‘미믹스4’를 공개했는데, 전면 카메라 구멍을 화면 아래 숨기는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 기술을 적용해 눈길을 끌었다. 업계에선 샤오미가 미믹스4를 필두로 하반기 삼성과 애플의 프리미엄폰 아성에 도전할 것으로 보고있다.
또한 외신에 따르면 샤오미는 올해 4분기 폴더블폰인 ‘미믹스 폴드2’(가칭)를 출시할 가능성이 높으며, 중저가 모델 시장에서는 ‘가성비 스마트폰’을 앞세워 휴대폰 사업에서 철수한 LG전자의 공백을 차지하려는 노력도 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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