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해외주식 투자가 늘면서 해외주식 ETF(상장지수펀드)에 관심 갖는 투자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그중 현재 시장 트렌드에 맞춘 ‘해외 테마형 ETF’에 대한 인기가 향상되고 있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메리츠증권 등에 따르면 국내에 상장돼 거래되는 해외주식 ETF의 시장 규모는 올해 두 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말 기준 올해 국내에 상장돼 거래되는 해외주식 ETF의 운용자산(AUM)은 11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기준 4조5000억원보다 6조6000억원(146.7%) 급증한 수치다. 전체 주식형 ETF 시장에서 해외주식 ETF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말 10.8%에서 22%로 크게 확대됐다.
해외주식 ETF로의 자금 유입 규모도 상당했다. 특히 테마형 ETF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앞다퉈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테마형 ETF를 출시하는 등 ETF가 해외주식 투자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당분간 해외 테마형 ETF의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는 중국 전기차와 2차전지 등 특정 테마 거래대금이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중국 전기차, 바이오테크 등을 시작으로 최근 3개월 사이 해외 테마형 ETF는 8개나 출시됐다. 이들 상품은 주로 현재 시장을 주도하는 트렌드에 맞춰 친환경, 신기술 관련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성장주 부진 영향에 로봇·AI 테마주 및 관련 상품들의 상승세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중국 등 주요국들의 정책적 지원이 이뤄지는 가운데 자동화에 대한 수요 측면에서도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생산성 향상 수요 및 미중 재정정책 수혜에 따른 중장기 성장 가시성과, 수주지표 개선세 등을 감안하면 펀더멘탈 측면에서도 모멘텀이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이정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 들어 개인 순매수 상위 ETF 종목은 대부분 해외 주식 ETF인데 그중에서도 중국 전기차나 글로벌 리튬&2차전지와 같이 현재 시장을 주도하는 트렌드에 맞춘 친환경·신기술 관련 종목”이라며 “시장 변화에 발맞춰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해외주식 ETF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비용 압박 속에서 업황 회복 여건이 조성되는 중”이라며 “공급망 안정화·재편을 향한 각국의 관심과 미·중 갈등은 제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으로 이어지고 있어 로봇·AI 기업들의 직간접적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 올 상반기 미국의 장비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6.2% 늘었다. 세계 시장 절반을 점유하는 일본의 상반기 산업용 로봇 수주 역시 같은 기간 4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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