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업계, 패치형 치료제 개발 경쟁 '후끈'

셀트리온-아이큐어, 도네페질 패치제 국내 독점판매 계약 체결
신신제약, 패치형 과민성 방광 증상 치료제 임상 1상 결과 보고

치료제를 개발 중인 셀트리온 연구원. 사진=셀트리온

[세계비즈=김민지 기자] 제약·바이오업계가 피부에 붙이는 패치형 치료제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패치형 치료제는 간과 위장에 부담은 줄이고, 높은 투약 편의성으로 주목 받고 있다. 특히 파킨슨병이나 치매 등 완치가 어려워 관리가 필요한 질병 위주로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지난달 20일 아이큐어와 공동으로 개발 중인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용 도네페질 패치제 ‘도네리온패취’의 국내 독점 판매계약을 체결했다. 도네리온패취는 올해 4월 식약처에 품목허가신청을 제출한 상태로, 식약처 승인시 세계 최초 도네페질 패치제가 된다.

 

셀트리온은 지난 2017년 아이큐어와 도네페질 패치제에 대해 국내 공동 판권 계약을 체결했으나, 이번 독점 판매 계약에 따라 국내에서 약 12년간 독점으로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두 회사는 국내 판매 계약에 이어 글로벌 판매권에 대한 협의도 진행 중에 있다. 

 

지금까지 도네페질은 제형 개발의 어려움으로 하루 1회 복용하는 경구용으로만 상용화됐다. 도네리온패취는 주 2회 부착하는 타입으로 개발한 개량신약이다. 경구제 대비 복약 순응도를 개선하고 편의성을 향상했다.

 

도네페질은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중 가장 많이 처방되는 성분이다. 지난해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국내 매출 약 2900억원 중 도네페질 성분이 80% 수준인 약 2300억원 시장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도네페질 패치제는 복약 순응도와 편의성 향상이라는 장점을 갖고 있는 만큼, 환자들에게 새로운 옵션의 치료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신신제약은 지난달 20일 패치형 과민성 방광 증상 치료제 ‘UIP620’의 임상 1상 결과 보고서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했다. 이번 임상 1상 시험은 안전성과 약동학 특성을 평가하기 위해 건강한 성인 남성 자원자를 대상으로 항무스카린제 기반의 패치형 시험약인 UIP620과 대조약(OXP001)을 복부에 부착해 실시했다.

 

그 결과 대조약과 비교했을 때 이상 반응의 정도나 양상에 유의한 차이가 없어 독성의 우려가 없는 치료용량 범위 내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실금, 급뇨, 빈뇨 등을 동반하는 과민성 방광 증상은 고령일수록 유병률이 높아지는 질병이다.

 

회사 측은 “패치형 치료제는 고령과 기타 질병으로 알약 섭취가 어렵거나 매일 약물 복용이 어려운 환자들의 복약 편리성 및 순응도를 증가시켜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신제약은 이번 임상 1상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식약처에 3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할 예정이다.

 

minj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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