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 심한 가을철, ‘오십견’ 주의보"

사진=바른마디병원

[세계비즈=박혜선 기자] 본격적인 가을 환절기에 접어들면서 날씨가 제법 선선해지고 있다. 기온, 습도 등이 급격하게 변하는 환절기에는 몸이 환경에 적응하는 자연스러운 과정 속에서 기존에 갖고 있던 질환이 더 심해지기도 하고, 새로운 통증을 느끼게 되는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중 대표적인 질환이 바로 오십견이다.

 

오십견 환자 수는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는데, 특히 환절기에 급격히 증가하는 모습을 띈다. 이름처럼 50~60대 환자가 약 61%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많지만, 40대나 30대의 오십견 환자도 적지 않기 때문에 젊다고 해서 안심할 수는 없다.

 

오십견 환자들은 특별히 어깨를 다치거나 한 일이 없는데도 통증을 느끼며, 팔을 위로 들어올리기 힘들어하는 증상을 보인다. 점점 통증이 심해지게 되면 세수를 하거나 밥을 먹는 등의 일상적인 동작에도 어려움을 느끼게 되어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되기 쉽다. 어깨 관절을 둘러싼 관절낭이라는 조직에 염증이 생기게 되면 점차 두꺼워지면서 주변의 인대나 힘줄이 유착되어 굳어버리게 되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오십견은 왜 생기는 것일까? 원인은 크게 일차성과 이차성 두 가지로 나뉜다. 일차성 오십견은 추워지는 날씨 등으로 인해 어깨관절 내 조직이 점차 오그라들면서 통증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주요 원인은 어깨관절의 퇴행성 변화와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일차성 오십견의 경우 특별한 치료 없이 수개월 내 자연스레 치유된다고 잘못 알려져 있는데, 일부의 사례에 국한된 케이스기도 하거니와 그마저도 상당히 장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다른 어깨질환으로 발전될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서라도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의료진들의 설명이다.

 

반면 이차성 오십견은 어깨관절 외부의 질환, 어깨관절 주변의 외상, 염증 등 다른 질병이 원인이 돼 발생하는 경우를 말한다. 원인이 분명한 만큼 전문적인 영상의학진단을 통해 질환의 치료에 접근해야 하며, 심할 경우 당뇨병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빠르게 상태를 파악한 뒤 적극적으로 치료를 해야 한다.

 

따라서 만약 특별한 이유 없이 날씨가 추워지면서 갑자기 어깨 통증이 발생했다면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가장 좋다. 오십견과 비슷하게 어깨 통증이 느껴지는 질환으로는 회전근개파열이나 석회화건염 등이 있는데 환자 스스로는 구분하기 어려우므로 정형외과 전문의를 통해 정확히 구별해야 한다.

 

바른마디병원 정형외과 홍성우 원장은 “어깨 통증이 느껴지는 데는 여러 질환이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정확히 구별할 수 있는 의학적 소견을 갖춘 의료진을 만나야 한다”며 “통증이 느껴질 때 즉시 치료하지 않고 이를 방치하다가는 더욱 악화되어 치료가 더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오십견은 그냥 두면 낫는다’는 속설을 믿기 보다는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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