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즈=김민지 기자] 국내 제약업계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개발에 본격 나서고 있다. AI를 이용하면 신약 연구개발(R&D)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신약 개발은 평균 10년 이상의 시간과 1조~3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장기 프로젝트다. 또 AI를 통해 방대한 데이터를 취합·분석하고, 부작용을 예측할 수 있다. 이에 제약사들도 앞다퉈 AI 전문기업들과 협약을 체결하며 기술확보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이 대웅제약이다. 대웅제약은 지난 3월 AI 전문기업과 협약을 맺고 신약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개발 중인 신약 ‘이나보글리플로진’과 ‘DWN12088’에 AI 기반 신약개발 전문기업 온코크로스가 보유한 유전자 발현 패턴기반의 AI 플랫폼 ‘RAPTOR AI’를 접목해 적응증을 확대할 계획이다.
온코크로스의 AI 플랫폼을 활용하면 빠른 시간 안에 최적의 치료제 조합을 발굴할 수 있다. 온코크로스는 신약 후보물질과 신규 적응증을 찾아내는 AI 플랫폼 기술과 관련 빅데이터를 보유한 기업이다.
동아에스티는 중추신경계(CNS) 질환 분야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해 혁신신약 개발에 나선다. 동아에스티는 지난달 30일 AI 기반 신약개발 기업 심플렉스와 CNS 질환 신약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개발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동아에스티는 심플렉스가 발굴한 CNS 질환 신약의 유효물질 및 후보물질의 검증과 상용화를 담당한다.
심플렉스는 자체 기술인 설명가능한 인공지능(Explainable AI) 플랫폼 ‘CEEK-CURE’를 활용해 컴퓨터 시뮬레이션 가상 실험에서 유효물질의 탐색 및 최적화를 통한 신약 후보물질 발굴을 담당한다. 후보물질에 대한 권리는 두 회사가 공동으로 소유하고, 동아에스티가 모든 실시권을 보유한다.
심플렉스의 Explainable AI 플랫폼은 결과를 도출하는 일련의 과정을 시각화해 보여줄 수 있고, 신약 후보물질의 발굴 뿐만 아니라 최적화 단계에도 활용 가능한 다양한 예측 모델을 내재화하고 있다.
SK케미칼도 AI 기술을 접목해 신약 후보물질 창출에 나선다. SK케미칼은 지난 7월 AI 신약개발회사 스탠다임과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협업 방안을 담은 합의서를 체결했다. 두 회사는 스탠다임의 신약 재창출 플랫폼인 스탠다임 인사이트를 통해 발굴한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치료 후보물질의 임상시험을 공동으로 진행하게 된다.
내년 상반기 중 임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상 임상시험을 완료한 후 기술 이전을 검토할 예정이다. SK케미칼은 지난 6월 스탠다임의 상장 전 지분투자(pre-IPO)에도 참여해 신주를 인수했다. 이번 업무 협약도 전략적 투자의 일환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minji@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