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즈=유은정 기자] 내년 보험업계는 오는 2023년 도입되는 IFRS17(international financial reporting standards17) 제도를 준비하기 위해 바쁜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 IFRS17을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2023년 이후 보험사 운영의 성패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보험업계 기존의 IFRS4의 ‘현금 유출입 기준 회계’가 2023년 IFRS17 도입으로 ‘가정에 기반한 발생주의 회계’로 변경됨에 따라 재무제표가 완전히 달라진다.
IFRS17이란 보험사에 적용하는 새 국제회계기준으로, 세계 보험사의 재무 상황을 같은 기준으로 평가∙비교하려고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에서 제정한 원칙이다.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지급해야 하는 보험금을 계약 시점의 원가가 아니라 매 결산기 시장 금리 등을 반영한 시가로 평가하는 게 핵심이다.
즉, 그동안 보험사들이 원가 평가로 보험 계약을 맺은 시점을 기준으로 보험부채를 계산했다면 2023년부터는 시가 평가로 결산기마다 실제 위험률과 시장금리를 반영해 보험부채를 계산해야 한다. 회계제도 변경에 따라 금융당국의 보험사 감독 기준도 현재의 지급여력제도(RBC)에서 신지급여력제도(K-ICS)로 변경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내년 보험업계는 현 회계 기준의 손익 개선보다 IFRS17 성적표를 잘 받기 위한 노력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최근 보험사들은 IFRS17에 대비하기 위해 대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자본 확충에 나섰다. DGB생명은 지난 11일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푸본현대생명도 지난 6월 IFRS17을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4580억원의 유상증자를 완료했다. 캐롯손해보험 역시 같은 달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나아가 보험사들은 일반계정이 아닌 특별계정으로 분리되는 변액보험 상품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특별계정은 일반계정과 다르게 IFRS17 제도에선 책임준비금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내년 보험사들의 영업 상황은 밝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보험사들의 내년 사업비는 올해보다 더욱 상승할 전망이다. 보험사들이 2023년 IFRS17 도입을 앞두고 CSM(Contractual Service Margin)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신계약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CMS는 보험 계약 동안 예상되는 장래 이익의 현재가치를 뜻한다. 여기에 무해지(저해지) 해약률 모범규준 도입, 지금까지 이어진 신계약 판매 호조에 따른 가수요 감소 영향 등으로 신계약 판매 환경은 비우호적일 전망이다. 또 카카오페이손해보험도 내년 출범을 앞두면서 기존의 손보사들도 대응 차원의 마케팅 비용 지출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중소형 보험사들은 IFRS17 도입 준비 과정에서 추가적인 비용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반사이익 소멸, 손해액 증가 요인에 따른 손해율 상승, CSM 확보를 위한 인보험 경쟁, IFRS17 준비 대응, 디지털 손보사 출범 등에 따른 사업비율 상승이 전망되면서 내년 보험사 실적은 다소 부진할 것”이라며 “IFRS17 대비를 위한 자본확충 목적의 비이자 자산 매각으로 투자 이익은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전반적인 감익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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