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아세안포럼] "韓·베트남, 농업협력 통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해야"

트란 김 오안 Invesna 이사(사진 위)가 ‘2021 세계아세안포럼’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김두홍 기자 kimdh@sportsworldi.com

[세계비즈=권영준 기자] “한국과 베트남이 농업협력을 이어간다면 글로벌 경쟁력 강화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

 

베트남에 ‘한국형(K)-스마트팜’ 바람이 불고 있다. 한국의 국제농업협력 사업인 ‘아세안 +3 식량안보정보시스템(AFSIS) 협력사업’을 통해 2014년부터 베트남을 포함해 동남아 6개국에 국가농식품정보시스템(NAIS) 시스템을 지원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농림출산식품부와 베트남 농업과학원이 손잡고 K-스마트팜의 하나인 온실 구축 및 도입을 추진 중이다. 농업 자원이 풍부한 베트남은 이를 통해 생산을 극대화하고 있다. 향후 글로벌 농업 분야는 이처럼 기술력과 자원의 융합으로 생산력을 극대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날 세계일보 및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주최로 열린 ‘2021 세계아세안포럼’에서 세션2 발표에 나선 트란 김 오안 인베스나(INVESNA) 이사 역시 한국-베트남 농업협력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INVESNA는 베트남 무역투자진흥 유한기업이다.

 

트란 김 오안 이사는 우선 양국의 강점을 소개했다. 베트남은 낮은 인건비로 다양한 고품질 작물의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정부 정책에 따라 첨단 농업 기술 발전을 장려하고 있다. 실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확산에도 베트남의 농산물 수출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경우 최첨단 농업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정교하고 세밀한 처리 과정이 우수해 고품질 제품을 생산하는 강점이 있다. 여기에 우수한 마케팅 전략으로 글로벌 유통망을 갖고 있다.

 

트란 김 오안 이사는 “양국의 강점을 융합해 농산물 ‘가치사슬’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치사슬은 제품 또는 서비스를 생산하기 위해 원재료, 노동력, 자본 등의 자원을 결합하는 과정을 의미하며, 이를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뜻한다.

 

이를 위해 양국은 더욱 긴밀히 협력하고 한국, ASEAN 및 세계 시장을 위한 고유한 국제 표준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심층 가공 단계를 거쳐 문화 및 요리 가치를 추가하고, 독특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설명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장애물도 존재한다고 트란 김 오안 이사는 지적했다. 그는 “농산업 분야의 특성상 원료 시장의 품질 관리에 어려움이 있고, 물류 센터 역시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농업 분야의 시장 회복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 건강의 중요성이 대두되며 농산업의 상업적 기회가 생성됐다”며 “조리하는 가정요리 트렌드와 온라인 식품 구매 트렌드가 번지고 있어 이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트란 김 오안 이사는 향후 무역 투자 가치 사슬의 부가가치 향상, 브랜드 구축, 농산물 분야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수출용 농업 핵심 제품 제작이 숙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한국과 베트남이 가진 강점을 융합하면 제품의 부가가치 향상을 통해 더 높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며 “특히 베트남은 한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고 있는 유럽 시장의 확대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young070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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