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즈=오현승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 고물가·저성장 우려까지 최근 투자환경은 결코 녹록지 않은 게 현실이다. ‘제로금리’시대가 사실상 막을 내리면서 자산관리 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이러한 상황에선 어떠한 금융상품에 관심을 갖는 게 좋을까.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내년엔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한 금융상품보다는 절세상품의 중요성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특히 세액공제 상품의 경우 IRP(개인형퇴직연금) 및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의 활용도가 높다.
장기홍 KB국민은행 KB골드라이프센터 일산센터장은 “자산 포트폴리오에 절세 상품이 있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며 “IRP는 연간 700만원까지 세액공제가 가능하고 ISA는 3년 통산 200만~400만원까지 비과세 한도를 부여한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장 센터장은 비과세 상품의 경우 장기저축성보험을 추천했다.
내년에도 상장지수펀드(ETF)는 꾸준한 인기가 예상된다. 이달 들어 국내 자산운용사가 발행한 ETF 종목은 500개를 넘어섰고, 순자산총액은 70조원을 돌파했다. 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 2차 전지, 수소경제 및 메타버스 등 테마형 ETF를 매수하는 방식으로 기대수익률을 높이라는 의견도 있다.
조기 상환금액 감소 및 고난도 금융상품 숙려제 도입 등으로 인기가 한풀꺾인 주가연계증권(ELS)을 통해 쏠쏠한 수익을 챙겨보자는 분석도 있다. 조현수 우리은행 양재남금융센터 PB팀장은 “코스피200, S&P500, 유로스톡스50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 중에서 기초자산의 가격이 최초기준가 대비 78% 미만으로 하락하지 않으면 연 3.8% 수준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도 있어 눈여겨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투자리스크를 극도로 꺼리는 금융소비자라면 그간 소외받아온 예·적금 상품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올 하반기 두 차례에 걸친 기준금리 인상과 맞물려 은행권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1% 후반대까지 올라왔기 때문이다. 일부 특판의 경우 연 2%대를 넘어섰다. 최근 저축은행에선 연 3%짜리 특판 예금도 출시됐다. 카드사용액, 비대면 채널 가입 등 조건 충족여부에 따라 우대금리를 얹어주는 적금 상품 가입도 목돈 마련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내년 중 한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예·적금 상품 만기를 짧게 가져가거나, 일정 주기마다 변경된 시장금리를 반영해 이자를 주는 회전식 수신상품을 가입하는 게 대체로 유리하다.
이밖에 금(金) 투자를 두고선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 주목받을 거라는 전망이 있는가 하면, 미국의 금리 인상을 앞둔 상황에서 별다른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엇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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