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삼성·미래에셋·KB·한국투자신탁운용이 글로벌 메타버스 ETF(상장지수펀드)를 동시에 출시한다. 메타버스 테마는 국내기업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에서도 주목하기에 향후 증권업계에서도 메타버스 관련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에 글로벌 메타버스 ETF를 내놓는 운용사는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이다. KB운용의 ETF만 패시브형이고 나머지 종목은 액티브형이다. 테마는 같지만 각 운용사마다 종목 선별 방법 및 운용 전략이 다르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 메타버스 나스닥 액티브 ETF’와 KB자산운용의 ‘KBSTAR 글로벌 메타버스 Moorgate ETF’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종목을 골라낸다. 삼성자산운용은 데이터 분석 업체 유노(Yewno)의 AI 엔진을 활용해 미국 상장종목 중 메타버스 키워드와 연관성이 높은 40개 종목을 추린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글로벌 메타버스 액티브 ETF’는 플랫폼, 콘텐츠, 반도체 등 메타버스 관련 매출 비중이 50%를 넘는 기업 중 시총 상위 50개 종목을 기초지수에 담았다.
한투운용의 ‘네비게이터 글로벌 메타버스테크 액티브 ETF’는 블룸버그의 업종 분류 중 메타버스 관련 산업군 내 시가총액 상위 200개 종목으로 기초지수를 구성했다. KB자산운용은 파운트의 AI 알고리즘을 통해 향후 1년간 메타버스 관련 매출이 전체의 50% 이상인 기업 등에 투자한다.
운용사들의 글로벌 메타버스 액티브 ETF 출시는 메타버스 테마가 점차 더 확대될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기업 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에서 메타버스 관련 플랫폼 및 디바이스 선점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증권업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정성인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전략팀장은 “비대면 시대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한 글로벌 기업들의 소프트웨어 시장 확보 전쟁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국내 메타버스에서 벗어나 글로벌 메타버스 원천기술 개발·확보를 통해 실질적인 매출이 발생하는 글로벌 빅테크에 대한 관심도는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적 추정치(컨센서스) 기준 내년에도 메타버스 ETF의 성장성이 기대된다”면서 “동일한 테마라도 기초지수 산출 방법론, 액티브의 경우 운용사 역량 등에 따라 최종 수익률은 차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2021년 10월 KB, 미래, 삼성, NH아문디 등 4개 자산운용사에서 국내 기업을 담아 메타버스 ETF를 선보여 투심 몰이를 한 바 있다. 상장 두 달 여 만에 메타버스ETF 4종목의 순자산은 합산 1조원 수준에 근접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Fn메타버스’가 23.1%의 수익률을 보였고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메타버스액티브 ETF’ 수익률은 22.46%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Fn K-메타버스MZ’(14.8%)와 KB자산운용의 ‘KBSTAR iSeleck메타버스’(14.52%)도 10%가 넘는 수익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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