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금리인상은 투자 기회…대내외 여건도 긍정적”

금리인상은 경제 성장화 과정으로 봐야
메타버스·로봇·AI·반도체 및 콘텐츠 업종 주목

강경옥 경남은행 울산영업부 선임PB팀장은 한동안 ‘유동성 파티‘가 끝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래 산업 및 반도체 업종을 비롯해 콘텐츠 업종의 성장세도 눈여겨보라고 권했다.

 

[세계비즈=오현승 기자] 은행 PB는 다소 보수적인 성향을 보이기 마련이다. 하지만 강경옥 경남은행 울산영업부 선임PB팀장은 다르다. 금리 인상, 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대유행) 등에 따른 불안감이 팽배한 지금이 오히려 투자에 나서야 할 적기라고 판단한다. 그는 미국과 중국의 정책방향과 오미크론의 제한적인 영향 등을 고려하면 올해는 우려하는 것과 달리 의외로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타이밍이라고 강조했다.

 

 강 선임PB팀장은 13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은 크게 우려할 상황이 아니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어진 제로금리를 정상하기 위한 과거 2016년~2017년 중 금리인상 당시 글로벌 주요 주식시장의 수익률이 높았다는 점을 그 근거로 들었다.

 

 지난달 부결된 2억 달러 규모의 미국 사회복지 예산안 법안이 결국엔 통과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봤다.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기준금리 인상 예고 등을 진행하면서도 미 정부가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나선다는 건 ‘유동성 파티’가 당분간 끝나지 않을 요인으로 해석했다. 이 밖에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시진핑 주석 3연임 이슈 등 올해 중국발 대형 이벤트도 한국 시장엔 우호적인 요인으로 해석했다. 그는 “대형 스포츠행사와 정치권 이벤트를 앞둔 상황에서 중국 정부는 적극적인 경기 부양에 나설 수밖에 없다”며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인하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국내 넘쳐나는 유동성 환경에도 주목했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10월중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시중 통화량은 광의통화(M2) 기준 3550조6000억원으로 전월대비 38조원(1.1%) 증가했다. 강 선임PB팀장은 “시장에 엄청난 유동성이 풀린 상황이지만, 계속되는 금리 인상 전망과 대출규제 지속, 그리고 LG에너지솔루션 등 대어급 기업공개(IPO) 등으로 현재 시장에서는 강력한 매수주체가 없는 상태”라면서 “최근 조정장에선 성급한 의사결정에 나서기보다는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는 게 좋다”고 진단했다.

 

 올해 유망 업종으로는 메타버스, 로봇, 인공지능, 자율주행 등 미래 산업을 꼽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산업의 쌀’로 불리는 반도체 업종에도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또한 연초부터 시작된 미국 OTT 투자확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콘텐츠 업종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강 선임PB팀장은 최근 오징어 게임에 출연한 오영수 배우가 한국배우 최초로 골든 글로브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걸 두고 “이번  수상은 한국 콘텐츠의 위상이 한층 높아졌음을 의미한다”며 “향후 콘텐츠 업종이 본격적인 밸류에이션을 받을 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한국과 중국이 공동 개발한 ‘KRX CSI 한중공동지수’에 편입된 종목도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한중공동지수 편입 종목 중 상대적으로 시가총액이 낮은 종목이라면 향후 수급 유입에 따른 주가 상승 효과를 노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양국은 ▲한중 대표기업 50지수 ▲한중 전기차 지수 ▲한중 반도체 지수 총 3가지를 오는 6월 경 내놓기로 했다. 한중 공동지수는 글로벌 시장에서 투자자의 관심이 높고 장래 성장성이 큰 기업들을 다수 포함하고 있어 상장지수펀드(ETF) 등 다양한 금융상품의 기초지수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내 코스피지수가 3500까지 상승할 여지가 있다는 게 강 선임PB팀장의 분석이다.

 

 그렇다면 강 선임PB팀장은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확산이 금융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그는 “오미크론은 치명률이 낮아서 그리 두려워할 대상이 아닐 수도 있다는 뉴스가 속속 나오고 있다”며 “실제로 오미크론 초기 발견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선 오미크론에 따른 치사율이 델타 변이의 10분에 1에도 못 미친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먹는 코로나 치료제’ 도입이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머지 않아 오미크론 종식 또는 소멸 소식을 기대해볼 수도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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