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럼증과 동반되는 신체적 증상, 어쩌면 뇌질환 사인

[정희원 기자] 누구나 한번쯤 겪을 수 있는 어지럼증은 사람에 따라 여러가지 느낌으로 표현된다. 세상이 빙글빙글 돌아가는 느낌이나 쓰러질 것 같은 아찔한 느낌, 몸이 붕 뜨거나 비틀비틀 걷는 듯한 같은 느낌 등 아주 다양하다.  

 

어지럼증은 크게 현훈성과 비현훈성으로 분류된다. 현훈이란 주위 사물이나 자신이 빙빙 도는 것처럼 느껴지는 증상이다.  

 

현훈성 어지럼증은 움직이거나 고개를 흔들면 증상이 더욱 심해지고 흔히 매스꺼움, 구토 등을 동반한다. 시계방향 또는 반시계방향 등 회전의 방향성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편이다.  

 

현훈성 어지러움을 일으키는 원은 귀 속의 전정기관과 관련된 경우가 많다. 전정기관이란 귀 안쪽에 위치하였으며 수직방향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둥근주머니와 수평 방향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타원주머니, 회전 움직임을 감지하는 세반고리관으로 이뤄져있다.  

신종화 광명21세기병원 원장은 “전정기관은 신체의 균형을 유지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며 “전정기관의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이석증, 전정신경염, 메니에르병을 꼽을 수 있다. 이들 질환은 어지럼증 원인의 70~80%를 자치할 정도로 흔하게 발생된다”고 설명했다. 

 

어지럼증과 함께 이명이나 귀 먹먹함, 청력저하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하지만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위험한 경우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어지럼증과 함께 마비, 감각 이상, 심한 두통 등 신경 증세가 나타난다면 이는 뇌질환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빠른 진단과 대처가 아주 중요하다. 

 

신 원장은 “일반적으로 어지럼증을 떠올리면 단순히 한가지 증상을 떠올리기 쉽지만 빙빙 돌아가는 느낌이 드는 현훈성인지 비현훈성인지 정확한 구분이 필요하다”며 “어지럼증과 함께 동반되는 신체 변화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동반 증상들은 어지럼증의 원인을 파악하는데 중요한 단서가 된다”며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거나 사망률이 높은 뇌질환의 전조 증상을 빠르게 파악하는데 아주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현훈성 어지럼증에도 회전방향을 갖는 경우 말초성 어지럼증에 해당하는 전정기관의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방향성을 파악하기 어렵고 뇌신경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뇌에 문제가 있는 중추성 어지럼증일 확률이 높다. 이럴 경우 빠르게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다만,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과 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면 증상이 잠시 나타났다 사라지더라도 반드시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게 도움이 된다.  

 

신종화 우너장은 “어지럼증은 일상생활 패턴과 환경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으므로 평소 생활습관에 주의를 기울이면 예방할 수 있는 증상”이라며 “충분한 수면을 통해 과로와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을 완화하고, 규칙적인 식사를 통해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해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건강관리에 항상 신경 써주는 것이 중요하며, 성인병이 있다면 해당 질환을 주기적으로 점검해주는 게 권고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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