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론 금리 어느새 3%대 중반까지 ‘껑충’

2월 신청분부터 0.10%p 올라
국채 5년물 인상 시 추가 인상 불가피

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오현승 기자]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취급하는 장기 고정금리·분할상환 주택담보대출인 보금자리론의 금리가 연 3%대 중반까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여전히 시중은행 주담대에 견줘 금리 경쟁력이 높지만, 새로 보금자리론을 이용하려는 소비자들로선 빚 상환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24일 주금공에 따르면 보금자리론 금리는 오는 2월 신청분부터 이달 대비 0.10% 포인트 인상된다. 주금공 관계자는 “국고채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보금자리론 금리를 불가피하게 조정하게 됐다”며 “이달 중 보금자리론 신청을 완료하면 상향 조정 전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다음달부터 30년 만기 ‘u-보금자리론’의 경우 연 3.45%의 금리가 적용된다. 지난해 2월 같은 만기 조건의 보금자리의 금리는 연 2.6%인데, 이보다도 0.85%포인트 오른 것이다. u-보금자리론의 금리는 꾸준히 상승세를 보인다. 지난해 8월 연 3.05%를 기록하며 연 3%대를 넘어서다가 어느덧 연 3% 중반대까지 올랐다. 지난해 7월부터 만 39세 이하 또는 혼인신고일로부터 7년 이내인 자가 이용할 수 있는 40년 만기 u-보금자리론엔 연 3.50%의 금리가 적용된다.

 

 보금자리론은 신규주택구입용도, 전세자금반환 및 기존주택담보대출상환용도로 신청이 가능한 정책금융상품이다. 6억원 이하인 주택이 대상으로 대출 한도는 3억6000만원까지다. 대출 받은 날부터 만기까지 고정금리가 적용되는 게 특징이다. 

 

 향후 보금자리론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대출 상환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단순 계산으로 다음달에 30년 만기 u-보금자리론을 대출 받을 경우 매달 133만8775원(원리금균등상환 방식 기준)을 갚아나가야 한다. 같은 만기의 상품을 지난해 2월 실행한 차주(약 120만1019원)에 비해 매달 약 13~14만원 더 상환 부담이 늘어나는 셈이다.

 

 보금자리론 금리가 더욱 오를 가능성도 있다. 보금자리론은 국고채 5년물을 기초로 하는데, 서울 채권시장에서 지난해 2월 연 1.2~1.3% 수준이던 국고채 5년물 금리는 지난 21일엔 연 2.35%까지 상승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미국 국채금리 흐름 등에 따라 국고채 5년물이 상승하면 보금자리론 금리도 더 오를 수밖에 없다.

 

 한편 대출차가 보금자리론을 3년 이내에 갚을 때 내는 중도상환수수료(1.2%)를 주금공이 70% 환급해주는 기한은 당초 지난해 말에서 오는 6월까지 6개월 연장됐다. 신규 가계대출 관리 및 기존 대출의 적극적 상환을 유도하기 위해 중도상환 문턱을 낮춘 것이다. 보금자리론 상환액이 늘어나면 신규 보금자리론 공급 한도에 여유가 생기게 된다.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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