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LG에너지솔루션…‘2차전지’ 관련주도 덕보나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 마지막날인 지난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투자에서 투자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기업공개(IPO) 역사상 최대 흥행을 기록하면서 ‘2차전지’ 관련주가 수혜주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대장주뿐만 아니라 2차전지 장비·소재 생산 업체들도 수혜주로 거론되고 있어 관련업체들이 본격 상승세를 나타낼 지 주목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수혜주로는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나라엠앤디, 나인테크, 씨아이에스, 엘앤에프 등 업체들이 꼽히고 있다.

 

 특히 2차전지 업체 중에선 삼성SDI가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고성장 중인데도 불구하고 주가가 저평가를 받던 삼성SDI는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과 함께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삼성SDI의 전기차용 배터리 매출액은 지난해만 4조5000억원으로 오는 2025년 13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SDI는 시총 48조원, PER 29배로 원형전지와 에너지저장시스템(ESS) 경쟁력은 글로벌 1위로 평가받고 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매출액은 2025년까지 연평균 31% 성장할 전망”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 대비 상대적인 저평가는 여전히 고성장 중인 삼성SDI의 좋은 매수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도 관심가져볼 만하다. 올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매출액은 96% 성장, 영업이익은 102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1공장(포드 F-150향) 상업가동을 시작으로 헝가리 2공장까지 가동되며 큰 폭의 외형 성장이 예상된다.

 

 이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SK이노베이션은 하반기로 갈수록 고정비 감소 효과가 발생하며 수익이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이라며 “본업(정유)의 업황 개선과 성장 사업(배터리)의 외형 성장 및 수익성 개선으로 주가의 우상향 흐름은 지속되겠다”고 전망했다.

 

 2차전지 장비 업체들도 주목받고 있다. 신규 사업으로 전기자동차의 배터리 팩 부품을 생산해 LG화학에 납품하고 있는 나라엠엔디는 LG에너지솔루션 관련주로 꼽히며 최근 주가가 큰폭 올랐다.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주가가 급락했지만 다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상한가를 이어가는 나인테크는 2차전지 조립 장비 외에도 전극과 활성화 장비를 개발하는 회사다. LG에너지솔루션의 국내(오창) 공장을 비롯해 폴란드, 중국 공장에 납품하고 있다.

 

 2차전지 전극공정 중 믹싱시스템 전문업체인 티에스아이도 관련주로 꼽히고 있다. 티에스아이는 2차전지 활물질 소재를 계량해서 공급하는 분체 공급 장비부터 선분산, 메인믹싱, 슬러리 저장·이송 탱크 등 믹싱시스템 전반을 모두 생산한다.

 

 티에스아이의 실적 기준 최대 고객사는 LG에너지솔루션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비중 48.4%, 수주잔고 비중 62.2%를 차지한다. 티에스아이는 LG에너지솔루션으로부터 2300억원 규모의 장비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미국 법인 설립을 검토 중인 씨아이에스는 LG에너지솔루션을 핵심 고객사로 두고 있는 2차전지 전극공정 장비업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한 후 4년간 245GWh 생산능력(CAPA) 증설을 위해 장비 투자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씨아이에스의 LG에너지솔루션 내 점유율을 추정하기는 어렵지만 20~30% 수준으로 가정할 때 2025년까지 수주 가능 금액은 7800억~1조2000억원 사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 상장 관련 기업으로는 엘앤에프, 신성델타테크, 대주전자재료 등이 거론되고 있다.

 

jhy@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