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올해도 K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집중…"성과 가시화"

셀트리온, 변이 바이러스 대응 위한 후속 프로젝트 가속화
한미약품·셀트리온, MSD 먹는 코로나치료제 복제약 생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김민지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올해도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집중할 전망이다. 변이 바이러스 출현과 이에 따른 확진자 증가로 코로나 치료제 개발이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의 먹는 코로나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국내에 도입되면서 치료제가 보다 다양해졌다. 이에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코로나 치료제 개발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2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산 코로나19 치료제는 셀트리온의 ‘렉키로나’가 유일하다. 렉키로나는 항체 치료제로 정맥 주사 형태다. 셀트리온 렉키로나는 지난해 11월 유럽에서 승인권고 의견을 받은지 하루 만에 정식 품목허가를 획득하면서 전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유럽 내 국가를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미 공급 계약을 체결한 유럽 내 9개 국가의 초도물량 15만 바이알(5만명 투여분) 선적을 완료했다. 렉키로나는 한국, 미국, 스페인, 루마니아 등 전세계 13개국 코로나19 경증 및 중등증 환자 13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글로벌 임상 3상 결과 안정성과 유효성을 확인했다.

 

셀트리온은 다양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 렉키로나와 코로나19 항체치료제 후보물질 ‘CT-P63’을 결합한 칵테일 흡입형 치료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렉키로나 흡입형’은 현재 환자 약물투여를 완료하고 임상 1상 결과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종근당과 일동제약, 동화약품 등도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종근당의 ‘나파벨탄’은 러시아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임상 3상을 승인 받았다. 종근당은 러시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종근당의 항응고제·급성췌장염 치료제 나파벨탄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임상 3상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종근당은 러시아 주요 병원 14곳에서 코로나19 중등증 및 중증의 폐렴 환자 94명을 대상으로 나파벨탄을 투여해 치료 효과를 확인할 예정이다. 이번 임상은 내년 9월 30일에 끝날 예정으로, 종근당은 임상에 성공시 국내 및 해외에 긴급승인을 신청해 코로나19 치료제로 보급할 계획이다. 

 

일동제약은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코로나19 치료제를 공동으로 개발 중이다. 식약처로부터 후보물질 ‘S-217622’에 대한 2/3상 승인을 받았다. 일동제약은 1월 초 한국에서 첫 환자 등록을 마친 뒤 다수의 환자들에게 투약을 진행하고 있다. S-217622는 코로나19를 유발하는 감염원인 ‘SARS-CoV-2’ 바이러스 치료를 위해 개발된 물질로, 1일 1회 1정을 5일간 복용하는 경구용 치료제다.

 

동화약품도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2상을 이어갈 계획이다. 앞서 동화약품은 식약처로부터 코로나19 치료제 DW2008S의 2상 임상시험을 승인 받은 바 있다. 현대바이오는 지난 21일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항바이러스제 ‘CP-COV03’의 임상 2상 시험계획을 식약처에 신청했다. CP-COV03는 구충제 성분인 니클로사마이드를 주성분으로 한다. 

 

한편 국내에서도 코로나19 먹는 치료제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한미약품, 셀트리온, 동방에프티엘 등 3곳은 머크앤컴퍼니(MSD)가 개발한 코로나19 먹는치료제 ‘몰누피라비르’의 복제약(제네릭 의약품)을 생산해 105개 중저소득 국가에 공급하게 됐다.

 

한미약품은 복제약의 원료와 완제품을 모두 생산하고 셀트리온은 완제품을, 동방에프티엘은 원료를 생산할 예정이다. 정부도 기업이 먹는 치료제를 신속하게 생산해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 제약바이오협회, 기업 등과 ‘범정부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할 예정이다.

 

minj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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