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투사' 황영기·김철배, 사모운용사 '아이트러스트' 설립

황영기 전 금융투자협회 회장(왼쪽)과 김철배 전 국제운용 대표.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금융투자업계의 '검투사'로 알려진 황영기 전 금융투자협회 회장과 금투협 전무를 지낸 김철배 전 국제운용 대표가 사모 운용사를 설립해 자본시장업계로 돌아온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황 전 회장은 김 전 대표와 작년 12월 일반법인을 설립해 금융감독원 등록 절차를 밟고 있다.

 

이 법인은 금융당국 승인을 받으면 오는 4월 전후로 아이트러스트운용(가칭)으로 영업을 시작한다. 황 전 회장은 이 법인의 이사회 의장을, 김 전 대표가 대표를 각각 맡는다. 두 사람은 금투협 재직 시절 함께 호흡을 맞췄다. 

 

비상근 사외이사로는 박영규 성균관대 교수이 참여한다. 박 교수는 한국증권학회 부회장 출신으로 국내외 증권사 실무경험을 두루 갖춘 국내 최고 전문가로 손꼽힌다.

 

황 전 회장은 "법인은 부동산 전문 메자닌펀드를 운용하는 운용사"라면서 "시장도 괜찮고 비교적 안정된 사업 모델이어서 같이 해보기로 했다. 중금리 수요가 많아 기대감도 크다"고 말했다. 

 

황 전 회장은 옛 삼성투신운용과 삼성증권 사장에 이어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 KB금융지주 회장까지 역임했다.

 

김 전 대표는 국내 자산운용 전문가로 1996년부터 2019년 2월까지 금융투자협회에서 자산운용서비스 본부장과 회원서비스 총괄부문장 등을 지낸 뒤 최근까지 국제자산운용 대표로 일했다.

 

첫 출발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이었으며 이후 투신협회, 자산운용협회, 증권업협회와 합병한 금투협에서 펀드 정책, 펀드시장 흐름, 펀드 산업 전체에 대해 들여다봤다. 금투협 시절 펀드 슈퍼마켓인 '펀드온라인코리아' 설립을 이끌기도 했다.

 

김 전 대표는 "안정적인 대체투자상품을 통해 고객이 투자금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운용사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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