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 공략한 ‘중세 기사의 가면’… 알고 보니 K-LED마스크

[정희원 기자] “마치 중세시대 기사의 가면 같은 신기한 디바이스가 피부를 가꿔주니 너무 재미있어요.” 

 

현재 고유의 기술로 무장, 영국 뷰티 마니아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기업이 있다. 바로 셀리턴이다. 셀리턴은 국내서 LED마스크를 처음 선보인 1세대 원조기업으로, 국내에 ‘LED마스크 열풍’을 일으킨 주역이다.  

 

셀리턴은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두 번째 도약을 준비 중이다. 회사 측은 “K-뷰티의 인기에 단순히 편승하기보다, 현지 시장에서 LED뷰티 트렌드를 새로 이끄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셀리턴이 영국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것은 2020년 12월이다. 이전에도 영국 현지 헬스·웰니스 클리닉 등에서 지속적인 러브콜이 들어왔지만, 회사 측은 신중히 결정해야 했다. 국내 뷰티 브랜드가 기존 뷰티수출이 흔히 이뤄지는 중국·미국·동남아시아 지역 등을 제외한 유럽 국가에서 호응을 얻은 사례는 흔치 않았기 때문이다. 셀리턴은 충분한 시장조사를 통해 사업 가능성을 검토한 뒤 청신호가 켜지자 진출을 결심했다.  

 

셀리턴이 영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것은 철저한 시장분석에 있었다. 영국에서는 LED 뷰티 테라피가 어느 정도 익숙한 상황이다. 실제로 영국 등 서구에서는 뷰티살롱·스파 등에서 LED를 활용한 ‘라이트테라피’ ‘LED테라피’ 등 피부관리 프로그램이 활성화돼 있다.  

 

이렇다보니 미용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LED를 활용한 피부관리의 이점과 원리를 인지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 인스타그램에도 9만9000여개의 ‘#ledtherapy’ 해시태그, 19만1000여개의 ‘#lighttherapy’ 해시태그를 찾아볼 수 있다. 이같은 상황에 현지에서는 ‘에스테틱을 집으로 그대로 가져온’ 셀리턴의 LED마스크에 거부감이 없었던 것.   

셀리턴은 긍정적인 현지 상황에 머무르지 않고 충분한 시간을 두고 마케팅에도 나섰다. 셀리턴 관계자는 “2021년 1년간 브랜딩을 통해 영국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유명 매거진에서도 셀리턴의 LED마스크를 적극 다뤘다. 특히 엘르 영국(UK)는 98명의 테스터를 모집, 4주간 7개 LED마스크 브랜드를 체험하도록 했다. 그 결과 최고의 제품으로 셀리턴의 ‘플래티넘 LED 마스크’가 선정됐다.  

 

엘르는 제품을 ‘중세 기사의 헬멧을 닮은 LED마스크’라고 표현했다. 테스트 결과 착용자 절반 이상이 잔주름, 주름, 발적 및 염증의 출현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67%는 광채나고, 탄탄한 피부로 보이는 것 같다고 답했다. 또 사용자의 83%는 자극감 없이 편안한 사용감을 느꼈다고 했다.  

이와 함께 셀리턴의 LED마스크는 태틀러 매거진, 보그(VOGUE), DOSE 등 유명 매거진에서도 조명됐다. 특히 110개국 이상 판매되는 글로벌 매거진 영국 코스모폴리탄이 선정한 ‘핫한 LED마스크 분야 베스트No.1’에 선정되기도 했다. 공통적으로 ‘비용 문제를 뛰어넘는 신개념 뷰티테라피’라는 점을 조명했다.  

 

영국시장에 진출한지 3년차에 접어든 현재 셀리턴은 현재 영국과 LED마스크 100억대 이상(약 850만달러 규모) 독점 수출 계약 체결을 맺기에 이른 상황이다. 이뿐 아니라 브랜드가 익숙해지자 LED마스크는 물론, 셀리턴의 두피관리기 알파레이S, LED 가정용좌욕기 웨어로즈 등으로도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김일수 셀리턴 대표는 “셀리턴이 영국에서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은 단순 한류 문화가 아닌 현지 시장의 현황과 트렌드를 읽고 전략적으로 시장을 공략했기 때문”이라며 “브랜드 아이덴티티, 현지 마케팅뿐 아니라 파트너와의 원활한 협업·소통으로 유통채널을 면밀히 관리한 것도 유효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영국을 넘어 유럽 전역에 LED·라이트 테라피 트렌드를 이끌어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실제로 영국에서의 호응은 유럽 지역을 넘어 중동, 러시아, CIS 지역에서의 러브콜로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happy1@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