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친데 덮친’ 삼성전자, 갤럭시S22 GOS 논란에 해킹 공격 정황까지

삼성전자 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이 지난달 ’삼성 갤럭시 언팩 2022’에서 ‘갤럭시 S22 울트라’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역대급 흥행을 기록 중인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2’ 시리즈가 의무 탑재된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논란에 휩싸인데 이어, 최근 해외 해커그룹으로부터 해킹 공격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약재가 겹치고 있다.

 

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최근 출시한 갤럭시S22에 의무 탑재된 GOS 기능으로 게임 이용 시 성능 저하가 발생한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쇄도하자 성능 우션 옵션을 제공하는 업데이트를 진행하기로 결정하며 ‘급한 불 끄기’에 나섰다.

 

GOS는 고사양·고화질 게임을 휴대폰에서 실행할 때 발생하는 발열을 막기 위해 전력 소모량을 조절하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이전 갤럭시 시리즈에서도 이러한 GOS 적용했으나, 사용자의 선택에 때라 해당 기능을 끄거나 우회할 수 있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S22 시리즈부터 ‘원 UI 4.0′ 운영체제(OS)를 업그레이드하면서 GOS를 의무 적용했고, 기능을 끄거나 우회할 수 없도록 조치했다.

 

그러자 삼성멤버스를 비롯한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GOS 실행 강제 방침에 대한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다양한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고자, 게임 런처 앱 내 게임 부스터 실험실에서 성능 우선 옵션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를 빠른 시일 내에 실시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고객들이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딜라이트샵에서 갤럭시S22 시리즈를 테스트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이번 논란이 갤럭시 시리즈 가운데 최고의 흥행 성적을 거두고 있는 S22 시리즈의 행보에 찬물을 끼얹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라며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산업계가 어수선한 가운데 이번 논란까지 터지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악재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엎친데 덥친 격으로 외국 해커 그룹 랩서스(LAPSUS$)로부터 해킹 공격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킹 그룹 랩서스는 지난 5일 삼성전자의 서버를 해킹했으며, 이를 통해 소스 코드 등 삼성전자의 기밀를 탈취했다고 밝힌 바 있다. 랩서스 측은 폴터 3개, 약 190GB 분량의 데이터를 빼냈다고 주장했다.

 

앞서 랩서스는 미국 반도체기업 엔비디아의 서버에서 그래픽처리장치(GPU) 회로도를 포함해 주요데이터를 탈취했다고 주장했고, 이후 엔디비아가 이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렉서스는 이후 협상을 요구했고, 이에 응하지 않으면 해당 데이터를 모두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 측은 “현재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업계관계자는 “GOS 논란으로 소비자 니즈는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해킹 공격까지 사실로 나타난다면 경영진의 리스크 관리 능력에 물음표가 붙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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