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3사,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박차

작년 목표치 달성 실패…올해 중저신용 대출 대폭 확대 계획
CSS 고도화·이자 면제 이벤트 등 중저신용자 포용 나서

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오현승 기자]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신용대출을 늘려나가기로 해 관심을 끈다. 이들은 중저신용자 대상 금융지원에 소극적이었다는 비판을 의식해 올해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목표치를 대폭 높여잡았다. 인터넷은행들은 중저신용자에 특화한 신용평가모형(CSS)을 고도화하거나 이자 면제 이벤트를 진행하는 식으로 중저신용자 포용에 나섰다.

 

 8일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인터넷전문은행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잔액기준)’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은 각각 16.6%, 17.0%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토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23.9%였다. 중저신용자 대출은 KCB기준 신용평점 하위50%(820점 이하) 차주에 대한 대출을 일컫는다.

 

 인터넷은행 3사 모두 지난해 5월 금융당국에 제출했던 지난해 목표치 달성에 실패했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 목표치는 각각 21.5%, 20.8%, 토스뱅크는 34.9%였다. 인터넷은행 도입 취지는 디지털 혁신을 토대로 중저신용자에게 금융공급을 늘리기 위함인데, 인터넷은행들이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인터넷은행들은 올해 공격적으로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을 늘려가겠다는 각오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올해 말까지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을 전체 가계대출의 25%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우선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 차주의 대출 이자 절감을 위해 첫 달 지원 이벤트를 3월 한 달 간 진행한다. 앞서 이 은행은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첫 달 이자 지원 이벤트를 진행해 중저신용 차주의 이자비용 80억원을 덜어줬다. 이 은행은 지난해 10월 고신용자 대상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의 신규 판매를 한시적으로 중단하는 대신, 중저신용 고객 대상 대출 확대에 최우선 순위를 두겠다고 밝힌 바 있다.

 

 케이뱅크는 올 1~2월 중 중저신용 고객을 대상으로 2500억원의 신용대출을 공급했다. 지난달만 보면 신규 신용대출 취급액 중 중저신용자 비율이 35%를 넘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중저신용자에게 대출이자 1개월분 면제 등의 혜택을 이번달까지 연장해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은행은 가명 처리한 통신 및 쇼핑 정보를 금융정보와 결합해 자사 CSS에 적용을 완료하는 식으로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기회도 넓혔다. 케이뱅크는 자체 시뮬레이션 결과 신규 CSS의 중저신용 고객군 대출 승인율이 기존 모형 대비 약 18.3%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토스뱅크는 연내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을 42%까지 높이겠다고 제시했다. 아직 출범 초기라서 전체 신용대출 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인터넷 3사 중 목표치가 가장 높다. 토스뱅크의 올 1~2월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은 전체의 31.75% 수준이다. 토스뱅크는 출범 전부터 자체 신용평가모형(TSS : Toss Scoring System)을 개발하는 등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설명했다. 토스뱅크에서 대출을 실행한 중저신용 고객의 평균 금리는 연 7.7%, 중저신용 차주의 평균 대출액은 2320만원으로 집계됐다.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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