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인앱결제' 강행에 OTT 등 콘텐츠 구독료 줄줄이 인상 예고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구글 본사. 사진=AP/뉴시스

[세계비즈=권영준 기자] 구글이 아웃링크 방식의 외부결제 방법을 금지하는 새 결제 정책을 시행하면서 수수료 부과에 따른 국내 콘텐츠 플랫폼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이는 콘텐츠 사용료 인상으로 이어지면서 고스란히 소비자 부담으로 전가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3일 IT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4월부터 자사의 어플리케이션(앱) 마켓인 ‘구글플레이’에 새 결제 정책을 적용했다. 외부결제 방법은 금지되고 인앱결제 또는 인앱결제 내 제3자결제 방식만 허용한다는 것이 골자다. 이 경우 인앱결제 방식은 최대 30%, 제3자결제 방식은 최대 26%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수수료 부과는 플랫폼 사용료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국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은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우선 웨이브(wavve)는 홈페이지를 통해 ‘구글플레이결제 적용 안내’를 공지했다. wavve 안드로이드 앱(안드로이드 OS 탑재한 스마트폰과 태블릿, 안드로이드 TV OS를 탑재한 TV와 셋탑박스)에서 구글플레이결제로 신규 구매하는 이용자는 인상된 가격으로 이용권을 구매해야 한다. 베이직의 경우 7900원에서 9000원으로, 프리미엄의 경우 1만39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인상됐다.

 

 티빙 역시 약 15% 인상된 이용권 가격을 적용하고 있으며, KT의 OTT 서비스인 시즌(seezn) 역시 구글플레이 새 결제정책에 따라 상품 가격이 변경될 수 있다고 공지한 바 있다.

 

음운 플랫폼인 플로(FLO) 역시 구글플레이에서 이용권을 구매할 경우 평균 14% 인상된 가격이 적용된다고 밝혔다. 멜론, 지니, 벅스 등은 “구글 결제 정책 발표 이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가격 조정에 대해 신중한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플로가 가격 인상을 시작한 만큼 다른 플랫폼 역시 가격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웹툰 및 웹소설 등 콘텐츠 서비스 플랫폼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용권 가격 인상은 이용자 관리 측면에서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섣불리 움직이지 않겠지만, 콘텐츠 플랫폼 업계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가격 인상으로 흘러간다면 불가피하게 조정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구글의 새 결제정책이 지난해 9월 시행된 ‘인앱결제강제방지법(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우회한 꼼수라는 목소리에 소관 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도 움직이고 있다. 애초 방통위는 구글 결제 정책의 위법성에 대한 유권해석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후속 조치 보완’ 등을 위해 차주로 연기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이 개정안 시행을 알면서도 새 결제정책을 강행했으며, 방통위의 움직임에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라며 “방통위의 유권해석이 발표되면 콘텐츠 플랫폼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두가 예의주 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young070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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