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세계 재테크 토크쇼] 지역별 부동산 양극화 심화 전망…주식 투자 땐 신정부 정책 살펴야

14일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세계일보와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주최로 열린 ‘2022 세계 재태크 토크쇼’에서 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 김현우 행복자산관리연구소장, 박하윤 아나운서(왼쪽부터)가 부동산 시장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김두홍 기자

 

[세계비즈=오현승·주형연·박정환·유은정 기자] 국내 최고의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어떠한 재테크 전략을 제시하고 있을까. 새 정부 출범을 앞둔 시점에서 부동산 시장은 지역별로 양극화가 심화될 거란 분석이 제기됐다. 국내 증시는 리오프닝(경기재개) 및 신정부 정책 관련 업종의 흐름이 긍정적일 거라는 관측이 나왔다.

 

 14일 세계일보와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BIG 3! 2022년 한국 재테크를 TALK 하다’란 주제로 공동 개최한 2022 세계 재테크 토크쇼에서 국내 경제 전문가들은 경제 흐름을 읽는 방법에서부터 부동산, 주식 등 주요 자산에 대한 바람직한 투자 방향을 제시했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초기와 같이 풍부한 유동성에 의해 자산 가치가 급등하는 현상은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이러한 상황 아래 부동산 시장에선 지역별 옥석 가리기가, 국내 증시에선 정책 이슈와 기업 실적에 기반을 둔 투자가 절실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부동산 시장, 지역별 양극화 심화 가능성 커

 

 박정호 명지대학교 특임교수는 올해 부동산 시장에서 양극화가 심화할 가능성이 높아 철저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부동산 시장에서 서울과 지방광역시는 전혀 상반된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서울과 수도권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만큼 어떻게 하면 신규 아파트를 더 공급해 상승 기조를 억제하느냐가 핵심인 반면, 부산·대구·대전·광주 등 주요 광역시의 경우 수요는 부족한데 공급이 넘쳐 빈집이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요 광역시 내 빈집의 비율은 8%를 넘는데, 특히 구시가지의 경우 단지 전체가 텅 비어버리는 슬럼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도권이라고 해서 무조건 ‘부동산 불패’이던 시기는 지났다고 진단했다. 주변 교통과 인프라, 공급량 등에 따라 시장 흐름이 바뀔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하라고 조언했다. 반면 지방이라도 입지 조건이 좋다면 얼마든지 집값이 상승할 여지가 있다는 게 박 교수의 설명이다. 주요 대선 후보들이 내걸었던 GTX연장 및 신설 공약도 부동산 시장의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현재 2기 신도시에 제시된 노선조차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는 데다 지역 주민간 이해관계 조정 등 거쳐야 할 난관이 많아 무조건 호재로만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단기간 큰 수익 욕심 버려야…리오프닝·새 정부 관련주 주목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디지털사업부 이사는 우선 개인 투자자들을 향해 올바른 투자 가치관을 정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염 이사는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투자에 실패하는 이유는 철저한 분석 없이 순간의 주가 등락만 보고 투자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쌍용차 인수 이슈로 단기간에 급등락을 거듭하다가 현재 상장폐지 위기게 몰린 에디슨EV를 예로 들며 “단기간이 높은 수익을 거두겠다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본격적으로 주식투자를 하기 전 기업의 소유권 및 기업가치의 변화를 살펴야 한다는 게 염 이사의 지론이다. 그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주식 투자 전 ▲종목에 대한 공부 ▲기업선정 ▲투자결정 ▲피드백이 선순환되는 과정을 반드시 거치라고 조언했다.

 

 염 이사는 올해 주요 투자 키워드로 리오프닝, 재건축 규제 완화, 탈세계화, 금리상승,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공약 관련주 등을 꼽았다. 특히 다음달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건설주 및 원자력 업종 등 윤 당선인 공약과 관련된 섹터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윤 당선인이 민간 중심의 대대적인 주택공급에 나서기로 공약한 점과 최근 인수위원회는 탈원전 정책을 사실상 폐기하겠다고 선언한 점을 눈여겨보라는 얘기다. 반면 그간 상승세를 보였던 친환경 관련주의 전망은 다소 비관적으로 바라봤다.

 

 증권사들이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발간하는 보고서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팁도 소개했다. 염 이사는 “산업 분석 보고서를 매주 챙겨보는 습관을 들이면 기업 및 업종의 흐름을 파악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며 “특히 특정 애널리스트가 투자의견이나 목표주가를 급격히 바꾸는 경우 이를 관심 있게 살펴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코스피 2700 이하에선 ‘바겐헌팅 전략’ 유효

 

 박세익 체슬리 대표이사는 거시적 관점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시기 주식시장의 특징에 맞춰 투자전략을 제시했다. 박 대표는 “국내외 격변하는 환경에서 국내 증시가 하락하는 가운데 돈의 흐름을 파악하려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며 “첫 번째 금리 인상 전엔 코스피 투자에 방어적으로 임하되, 두 번째 금리 인상 전엔 적극적으로 매수를 하는 투자 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올해 하반기 코스피 지수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바겐헌팅(Bargain hunting : 주가가 기업가치보다 큰 폭으로 떨어진 종목을 사는 것)’ 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올 하반기 코스피 지수는 2900선을 넘어서 3050까지 다다를 수 있다”며 “상반기까지 2700선 이하에서 지나치게 떨어진 주식을 적극적으로 매수하는 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표는 코로나19로 위축됐던 경제 활동이 재개되는 리오프닝 효과와 고소득층의 이연소비(Pent-up·펜트업)가 나타나는 것도 하반기 국내 증시를 견인할 요소로 꼽았다.

 

 한편 이날 정희택 세계일보-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사장을 대신해 참석한 황정미 세계일보 편집인은 인사말에서 “자유 시장경제 사회에서 개인의 투자활동은 새로운 부의 증식과 산업 혁신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황 편집인은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내세운 주식 양도세 전면 폐지, 임대차 3법 전면 재검토 등으로 국내 주식시장이 더욱 활성화되고 부동산 시장 역시 역동적인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재테크 토크쇼를 찾아주신 투자자 여러분이 좋은 투자기법과 경제 전망 등 귀한 정보를 많이 얻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찬준 세계일보 편집국장,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황정미 세계일보 편집인,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부터)이 행사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남정탁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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