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세계에너지포럼] 에너지 효율성 높이는 것이 ‘탄소중립’ 핵심 과제…‘수급문제’ 해결도 관건

18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2 세계에너지포럼에서 정희택 세계일보 사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성우 김앤장 환경에너지연구소장, 라이언 러셀 미래에셋 글로벌대체투자본부장, 이상훈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 정희택 세계일보 사장, 류준우 (주)그리드위즈 사장, 김민수 한국남부발전(주) 그린뉴딜사업처장, 황정미 세계일보 편집인. 사진=김두홍 기자

[세계비즈=김민지 기자] 국내외 에너지 관련 전문가들은 통합 에너지 설계 등 효율성을 높이는 게 탄소중립의 핵심 과제라며 에너지 시스템이 혁신적으로 바뀌어야 하고 이를 최적화시키는 정책적 지원과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국내 기업들이 효율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탄소중립을 실현하려면 금융자산 등과 연계된 구체적인 사업 추진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기업들도 ESG와 탄소중립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지만 아직 해외 기업·기관들과는 ESG에 대한 근본적인 접근법이 다르다는 지적이다.

 

18일 세계일보와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가  ‘글로벌 탄소중립 동향 및 산업계 대응방안’이란 주제로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개최한 ‘2022 세계에너지포럼’에서 참석자들은 진정한 신재생에너지 전환을 이루기 위해서는 ‘수급문제’ 해결이 매우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재생에너지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날씨 등으로 인한 변동성이 크다는 게 문제다. 재생에너지 공급과잉도 또다른 문제로 지적됐다. 특히 풍력에너지를 발전하다 중단되는 일도 발생하고 있고, 지속적인 가동이 어려워지면서 수익성도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마디로 수급의 불안정성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언 러셀 미래에셋 글로벌대체투자본부장이 18일 중구 더 플라자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열린 '2022 세계에너지포럼'에서 '국내외 재생에너지 동향 및 산업계 대응'에 대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김두홍 기자

‘국내외 재생에너지 동향 및 산업계 대응’을 주제로 진행된 첫 번째 세션에서 라이언 러셀 미래에셋 글로벌대체투자본부장은 “재생에너지를 핵심 투자 대상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며 “향후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질 것이고, 태양광은 물론 육상 및 해상풍력의 비중도 늘어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이어진 두 번째 세션에서 김정인 중앙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산업계 탄소중립 대응전략 및 사례’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전세계적으로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각종 환경 규제를 추진하고 있다”며 “2021년 140개국이 탄소중립을 선언했으며 오는 2040년까지 글로벌기업 100여 개는 탄소중립 달성을 선언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도 전력산업, 폐기물, 신재생 에너지, 건물, 수송 등 과감한 규제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 번째 세션에선 유인식 IBK기업은행 전략기획부 ESG경영팀 팀장이 ‘글로벌 ESG 동향 및 산업계 대응’이란 주제로 발표를 했다. 유 팀장은 “글로벌 ESG 금융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유럽연합(EU) 등의 ESG 규제 강화에 대해 국내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글로벌 ESG 관련 투자자산은 2020년 기준 35조 달러로, 2012년 이후 연평균 13%씩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는 “경영 측면에서 해외는 기후 리스크와 이에 대한 온실가스 감축 등이 ESG의 중요한 축이지만 한국에선 여전히 ESG 경영의 상당 부분이 사회적 활동이나 친환경 캠페인 등 다소 가볍고 돈과 동떨어진 부분이 많은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상훈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은 기조연설에서 글로벌 탄소중립 추진 동향과 우리의 대응 방향에 대해 소개했다. 이 이사장은 탄소중립에 대해 “성장전략이자 일자리 창출전략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유럽의 예를 들며 “유럽은 지금과 같은 경쟁 체제로는 북미나 아시아에 뒤쳐질 수 밖에 없다는 판단 하에 탄소중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이는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대의에 동참하기 위한 것일 뿐만 아니라 새로운 경쟁 패러다임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한 것인데, 한국도 이러한 관점에서 탄소중립에 대한 인식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애모리 로빈스 스탠퍼드대학교 교수는 ‘산업 분야에서의 탈탄소 효율화 방안’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산업 환경에서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설계 혁신을 도입해야 한다”며 “이렇게 되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 비용을 고민하는 대신 오히려 수익을 내면서 기후변화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정희택 세계일보-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사장이 18일 중구 더 플라자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열린 '2022 세계에너지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김두홍 기자

정희택 세계일보 및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국제 정세에 따라 출렁이는 에너지 가격과 공급 위기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에너지 수급 체계를 갖추고 에너지 자립율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며 “전세계적 화두인 탄소중립과 산업계의 ESG 경영 움직임을 겨냥해 친환경 에너지 비중 또한 지속적으로 늘려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minj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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