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사업자 대출 시장 공략 나선 인터넷은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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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비즈=오현승 기자]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개인사업자대출을 출시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올 들어 가계대출 증가세가 주춤한 것과 달리 개인사업자 대출이 늘어나는 흐름 속에서 인터넷은행들은 낮은 금리, 비대면 프로세스 등의 이점을 내세워 ‘사장님’들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17일 신용보증재단과 손잡고 개인사업자 대상 보증부 대출 상품인 ‘케이뱅크 사장님 대출’을 내놨다. 대상은 실제 사업을 영위하는 개인사업자 가운데 신용보증재단 보증서 발급이 가능한 자다. 최고 대출한도는 3000만원으로 만기는 5년이다. 거치기간 1년이며, 대출자는 이후 4년 간 매월 원금균등분할상환하면 된다. 별도의 중도상환수수료는 없다.

 

 특히 이 은행은 특히 낮은 금리를 고객 확보를 위한 전략으로 선택했다. 대출심사만 통과하면 신용등급과 관계없이 연 3.42% 금리가 적용된다. 지난달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1~2등급 고객을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 금리가 연 3.60~4.22%라는 점과 견줘서도 경쟁력이 높다.

 

 이보다 앞서 토스뱅크는 지난 2월 개인사업자 대상 대출 상품인 ‘토스뱅크 사장님 대출’을 출시했다. 최대 대출한도는 1억원으로 대출 신청부터 실행까지 모두 과정이 비대면으로 진행된다. 시중은행 대비 부족한 데이터는 다양한 비금융 정보를 활용해 개발한 자체 신용평가모형(CSS)을 고도화를 통해 극복했다. 이 상품은 출시 한 달 새 대출액 1160억원을 돌파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이 은행은 이달 들어선 ‘사장님 마이너스통장’을 출시했다. 최대 대출한도는 5000만원, 최저 금리는 연 4% 초반인 변동금리 상품이다. 만기 일시상환방식으로 대출 기간은 1년으로 필요 시 10년까지 연장 가능하다. 인터넷은행 최초로 보증기관의 보증서나 고객의 부동산 등을 담보로 하지 않고 개인의 신용에 따라 한도를 부여하는 점도 특징이다. 토스뱅크는 사장님 대출의 축적된 노하우를 반영해, 토스뱅크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신용평가모형에 따라 고객 맞춤형 한도와 금리를 산정한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사장님 마이너스통장은 출시 4개월에 접어든 사장님 대출을 통해 축적된 노하우를 적극 반영했다”며 “면밀한 심사를 통해 급전이 필요한 고객들에게 단비와 같은 상품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도 연내 개인사업자 대출 출시에 나선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지난 3일 진행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4분기부터 개인사업자 수신 및 대출상품을 통해 기업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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