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형연의 IPO돋보기]대명에너지, 신재생에너지 훈풍에 ‘방긋’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신재생에너지가 부상하면서 신재생에너지 그린솔루션 혁신기업인 ‘대명에너지’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 2월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다 철회했던 대명에너지가 증시 입성에 재도전하면서 성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최근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확대된데다 에너지사업 내에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어 강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명에너지는 지난달 16일 상장 첫날 공모가(1만5000원)보다 낮은 1만3600원을 기록했지만 같은 달 20일 최고점인 2만2000원까지 올랐다. 이후 1만9000원~2만원 초반대를 이어가다 이날은 1만91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2000년 8월에 설립된 대명에너지는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개발부터 설계·조달·시공 및 운영관리까지 전 단계를 직접 수행하는 회사다. 

 

 한국풍력산업협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대명에너지의 풍력발전 시장점유율은 6.91%다. 한국전력공사의 발전자회사들이 13.60%, 9.38%의 점유율로 1위와 2위를 차지했고 대명에너지가 3위에 올라 민간사업자 중에는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였다. 

 

 올해 초 기업공개(IPO)를 준비했으나 지난 2월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저조한 성적을 받아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당시 희망 밴드(2만5000~2만9000원)는 커녕 하단보다도 낮은 가격을 제시한 기관이 다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달 만에 IPO에 재도전하면서 우여곡절 끝에 증시에 입성했다. 이후 러시아 관련 국제정세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으로 신재생에너지 업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지난달 19일부터 대명에너지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18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2027년까지 러시아산 화석연료 의존을 끊겠다는 것을 목표로 에너지안보계획 ‘리파워EU’를 발표한 것이 대명에너지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재생에너지 전환에 2100억 유로를 투입해 2025년까지 태양광 발전 용량을 배로 늘리고 신축 건물에 태양광 패널 설치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구체적인 실행 방안도 포함됐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EU 27개 회원국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90%가량 금지하는 제재 조치에 합의하기도 했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유럽은 탈러시아 정책으로 태양광 시장의 성장속도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2030년까지 총 전력 생산량 중 재생에너지의 비중은 50%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열풍 등에 힘입어 친환경 섹터를 향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명에너지의 향후 전망이 밝을 것으로 예상했다. 

 

 에너지사업 내에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는 것도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공사·용역·발전 각 사업 부문별로 개발에 따른 수익의 영역을 다각화할 수 있는 토탈솔루션을 갖추고 있는 것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 현재 진행중인 사업뿐만 아니라 사업 부지를 선 점유하고 지속적인 개발을 진행함에 따라 미래에 창출할 수 있는 수익을 미리 확보할 수 있는 역량도 갖고 있다.

 

 이단 FS리서치 연구원은 “대명에너지의 핵심 경쟁력은 ▲통합 프로세스 구축 ▲자체 보유 파이프라인을 통한 풍력·태양광 설비 인프라 지속 확대 ▲발전단지 디지털 고도화 ▲발전단지 구축 노하우 확보를 꼽을 수 있다”며 “이런 핵심 경쟁력을 기반으로 대명에너지는 민간사업 중 풍력발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jhy@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