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임 원인 꼭 여성 때문일까? 남성불임 증가세 눈길

[정희원 기자] 한국이 OECD 국가 중 최저 출생률을 기록 중이다. 2021년에는 가임여성 1명당 0.81명을 기록, OECD 평균치인 1.61명(2019년 기준)과 비교해서도 매우 낮은 수치를 보였다.  

 

낮은 출생률의 원인에는 늦은 결혼, 비혼, 딩크족 등 사회적인 문제도 있지만 자녀를 원함에도 임신이 어려운 불임도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여성불임 수치는 2011년 153,048명에서 2021년 16만2938명으로 약 6% 증가했다. 반면 남성불임 수치는 2011년 3만9933명에서 2021년 8만9350명으로 124% 증가했다. 실제 불임 가정에서 남녀 불임 비율은 비슷하며, 남성 불임 숫자가 낮은 것은 여성에 비해 불임검사를 받는 수 자체가 적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과거 10년 데이터를 비교할 때 여성에 비해 남성 불임의 증가폭은 두 배 이상 더 커졌다. 

남성 불임의 주요 원인 질환으로 '정계정맥류'를 들 수 있다. 일반 성인 남성의 10~15%, 불임남성은 최대 41%에서 이 질환이 나타난다. 남성의 고환을 감싸는 주머니인 음낭 속 혈관에 발생하는 정맥류 질환으로, 심장 방향으로 흘러야 할 혈류가 역행함으로써 울혈된 혈관이 부풀어 오르는 증상을 보인다.  

 

이런 과정에서 고환의 온도가 올라가고 정자 활동성과 질이 저하되어 남성불임에 영향을 끼친다. 따라서 남성의 경우 1년 이상 자연임신이 되지 않는다면 정계정맥류 질환 유무를 확인한 뒤 필요시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치료에는 복부를 절개해 혈관을 결찰하여 혈액순환을 막는 수술과 혈관 내로 가느다란 기구(카테터)를 삽입해 백금실과 경화제로 혈관을 막는 비수술(색전술) 치료가 있다. 

건강한 생활습관도 중요하다. 남성불임 방지를 위해 금연 및 금주, 꽉 끼는 하의 입지 않기, 균형 잡힌 영양 섭취, 운동을 통한 적정 체중 유지 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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